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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사외이사 더 늘린다…'과점주주 이사회' 체제 깰까

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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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이사회 규모가 가장 작다는 지적을 받았던 우리금융지주가 사외이사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발표를 통해 이사회의 절대적 규모는 물론,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라고 권고한 상황에서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지주 전반에 변화가 일어날 지 주목된다.

특히, 지분 1%가량을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우리금융이 수용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현재 6명인 사외이사를 1~2명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이사회에서 확대 여부가 결정되면 추가적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3월 주주총회 등을 거쳐 관련 절차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이 사외이사 수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도 제고하려는 차원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주요 은행지주 중 중 가장 적다.

현재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부회장과 윤인섭 푸본현대생명 전 이사회 의장, 윤수영 키움증권 전 부사장,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등 총 6인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9명과 8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고,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7명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6인 중 정찬형(한투 추천)·윤인섭(푸본생명)·윤수영(키움증권)·신요환(유진PE)·지성배(IMM PE) 등 5명은 모두 과점주주들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들어온 경우다.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사외이사는 송수영 변호사가 유일하다.

문제는 과점주주 중 하나였던 한화생명의 이탈로 사외이사 수 자체가 줄었다는 점에 더해, 과점 주주가 지분을 매각했을 경우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 지분의 3% 수준을 보유했던 한화생명은 지난 2022년 6월 블록딜을 보유 지분 전량을 정리했다.

문제는 블록딜 거래였던 만큼 거래 상대방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 이후 IMM PE와 한투, 키움증권, 푸본생명, 유진PE, 한화생명 등 6개의 금융사로 구성됐던 과점주주 체제는 한화생명을 뺀 5개 금융사로 재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이번 사외이사 증원은 한화생명 공백을 채우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금융이 사외이사를 추가로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은 물론 행동주의 주주들까지 나서 은행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평균 이사 수가 7∼9명으로,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13명 이상을 보유한 것 대비 매우 열악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거수기' 이사회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선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도 거세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14%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JB금융에 5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데 이어, 1%가량을 쥐고 있는 우리금융에도 사외이사 후보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과점주주들이 직접 사외이사를 추천한다는 점에서 주주이익과 전문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아울러 송수영 변호사를 선임한 경우처럼 취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강 노력도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보유 지분을 시장에 파는 케이스가 나오면서 과점주주 공백 문제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며 "이번 사외이사 증원을 계기로 과점주주 체계 변화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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