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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약세에 '추가 매출'로 금리 낮추는 공사…"발행사 횡포" 비판도

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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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동안 강세를 이어갔던 공사채 시장 내 달라진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채권 입찰에 나선 공기업들이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하는 등 약세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공기업들은 발행 규모를 조정해 낙찰 금리를 낮춘 뒤 해당 가산금리(스프레드)로 다시 주문받은 추가 매출로 대응하고 있다. 시장 눈높이와는 배치되는 행보에 일각에서는 공기업들의 추가 매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스프레드 조금이라도 낮추자" 추가매출 속속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채권 입찰을 통해 총 3천억원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1천600억원, 1천400억원 규모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2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금리보다 +3bp, 0bp(Par) 수준으로 확정했다.

캠코

[캠코 제공]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입찰 결과는 시장의 온전한 분위기를 확인하는 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2년물 입찰에 참여한 1천900억원의 수요를 반영해 1천600억원을 찍었다면 +3bp보다 더 높은 스프레드를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3년물 역시 입찰 주문 그래도 1천400억원을 찍었다면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수용해야 했다.

대신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추가 매출이라는 형태로 스프레드를 낮췄다.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900억원, 1천100억원 발행키로 해 해당 수준에서 스프레드를 자르는 형태다. 이후 이 스프레드로 다시 주문받는 추가 매출 형태로 총 3천억원 조달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2년물은 두 차례의 추가 매출로 700억원을 더했다. 먼저 900억원 발행을 확정한 후 추가 모집으로 600억원을 모았다. 이후 다시 100억원을 모아 1천600억원을 찍기로 했다.

최근 공사채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금리 절감 등을 위해 이러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경기주택도시공사 또한 1.5년물 발행을 위한 입찰 후 추가 매출에 나섰다. 입찰에서 발행 예정액(2천억원 안팎)을 웃도는 3천500억원을 확인했으나 스프레드를 1천300억원 수준(+5bp)에서 끊었다. 이후 추가 매출로 700억원을 더해 2천억원을 조달했다.

◇"적정 금리 범위 내 자율권" vs "시장 왜곡"

공기업들의 추가 매출이 이어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관련 업계의 시선도 분분한 모습이다.

최근 공사채가 약세로 돌아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적정 금리 내에서 행해지는 추가 매출은 이해할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만 적정하다면 공사들의 결정도 일정 부분 이해는 간다"며 "캠코 또한 적당한 수준에서 추가 매출을 진행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입찰에 참여한 기관들의 의사가 배제된 행보였다는 점에서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발행 규모를 낮춰 스프레드를 자르면서 이보다 높은 금리를 적어낸 기관들의 의사는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가 매출 방식으로 시장의 눈높이를 외면한 셈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의 제한으로 시장의 눈높이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이라며 "추가 매출은 사실상 발행사의 횡포와 다를 바 없다"고 우려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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