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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황병우호'로 새출발…'전국형 금융지주 도약' 과제

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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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수용 기자 =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숙원사업을 직접 지휘해 온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차기 DGB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에 올랐다.

DGB금융의 성장을 한단계 높여 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김태오 현 회장에 이어 수장 자리 바통을 이어받게 된 황 행장의 앞날은 도전의 연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전국을 상대로 한 영업 경쟁력을 확충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도 확대해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로 도약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정부의 '은행 경쟁도 확대'라는 정책적 토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 전환 이후 강력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전략을 추진해야 할 리더십도 요구된다.

아울러 대구은행이 불법 계좌 개설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앞두고 있어 그룹 전반의 내부통제를 다잡는 제도적 개선안 마련과 실행도 황 행장 앞에 놓인 숙제다.

◇자체 CEO 육성 프로그램 출신 회장…승계 프로그램 성과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6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내부 출신인 황 행장을 추천했다.

황 행장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대구 토박이다.

그는 대구은행 경영컨설팅센터장과 본리동 지점장을 거치고 지주 비서실장, 이사회사무국장, 미래기획총괄, 지속가능경영총괄 등 주요 자리를 거쳐 작년 초 대구은행장에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DGB금융이 지역 금융지주인 만큼 대구 출신 인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DGB금융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면서 시중은행 출신 인물들이 거론되기로 했고, 숏 리스트에도 울산 출신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서울 출신의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등 걸출한 인물들이 올라왔다.

다만 지역 기반의 금융지주인 만큼 결국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황 행장이 그룹을 이끌게 된 것이다.

특히 황 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오른 것은 DGB금융의 CEO 육성 프로그램의 성과라는 평가도 있다.

DGB금융은 지난 2018년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및 채용 비리 문제로 사임하면서 CEO 리스크를 직면한 바 있다.

이에 김태오 회장은 지배구조 고도화를 주요 과제로 삼았고, 국내 금융사 최초로 CEO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황 행장과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은 이 프로그램을 거쳐 대구은행장으로 선임된 인물들이다.

자체 검증 프로세스를 거쳤던 황 행장이 그룹 리더에 오른 만큼, 지배구조 선진화를 추구했던 김 회장의 리더십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셈이다.

DGB금융도 실질적인 내부 2인자에 위치했던 황 행장이 후보에 오르면서 안정감 있는 경영 승계는 물론 그룹 전략 방향 설정에서도 큰 변화 없이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부 출신 황병우, '시중은행 전환' 매듭짓는다

황 행장은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낙점되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DGB금융의 큰 과제를 스스로 매듭짓게 됐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황 행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지역이 소멸하고 있는 만큼 지역 기반 은행들도 영업을 확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주요 시중은행의 과점적 영업 구도를 완화하고자 했고, 주주 및 자본 요건이 맞아떨어졌던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했다.

대구은행은 내부 TF 구성 등 시중은행 전환 절차 요건과 전략을 검토한 뒤 이달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천병규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더불어 시중은행 전환 TF를 주도했던 이은미 대구은행 CFO가 토스뱅크 대표로 이동하며 TF에서 이탈했지만, 대구은행은 진영수 상무를 CFO로 선임하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으로 전국구 은행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존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타난다.

대구은행은 중소기업과 핀테크, 지역 상생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했고, 은행 사명도 'iM뱅크'로 전환해 지역색을 완화하고자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 은행이 디지털과 모바일 영업을 강화하는 만큼 시중은행 전환 자체가 큰 의미가 있진 않다"며 "넓어진 영업망을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어떤 점을 제공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불법 계좌 개설 리스크…내부통제 고도화는 과제

황 행장은 그룹 CEO에 오르면서 시중은행 전환과 더불어 내부통제 리스크를 해소해야 할 과제를 직면한다.

대구은행은 일부 영업점에서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이기 위해 고객 동의 없이 다른 증권계좌 1천여개를 추가 개설했고, 금감원은 작년 8월부터 검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예고되면서 당시 은행장을 맡았던 황 행장의 책임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또한,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해서도 금융당국이 불법 계좌 개설 건을 별개로 들여다보고 있지만, 전환 인가 평가 요소 중 내부통제 부문이 포함된 만큼 DGB금융은 이를 적극적으로 풀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은 내부통제 고도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고, 외부 인물인 이유정 변호사를 준법감시인으로 앉히는 등 내부통제 제도 정비에 힘쓰고 있다.

황 행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나타나는 은행장 공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황 행장은 작년 초 선임된 이후 올해 말까지 대구은행장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다.

과거 박 전 회장 겸 은행장의 사퇴 당시엔 박명흠 부행장과 김윤국 부행장보가 은행장 직무 대행을 한 뒤 김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사태 이후 DGB금융이 자회사 승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열중했던 만큼 대구은행은 차기 은행장 선임 과정도 신속하게 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대구은행 관계자는 "아직 행장 공석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고, 향후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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