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세대교체·쇄신에 방점…추가 재논의
내부 윤병운 유력 속 중앙회장 의중 변수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송하린 기자 = NH투자증권이 정영채 사장을 이을 새 수장 뽑기에 나설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사장이 자신의 거취를 대주주의 결정에 맡긴 가운데 NH투자증권 내·외부에서 예상보다 많은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숏리스트를 추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교체와 맞물려 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NH투자증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포스트 정영채' 구도가 복잡하게 엇갈리면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숏리스트 압축 난항…추가 논의 진행키로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추위는 전일 회의에서 숏리스트를 선정하지 못하고 오는 29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 후보 검증 작업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후보군을 압축하는 작업을 한두차례 더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임추위는 내·외부 인사 90여명 안팎의 롱리스트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이를 15명 안팎으로 압축한 뒤 3~4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임추위는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결정, 다음 달 6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하게 된다.
임추위는 정 사장의 그간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증권업계 전반의 불황 분위기 쇄신을 꾀하기 위해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라는 데 의견을 어느정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옵티머스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중징계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분석이다.
법원이 정 사장이 금융위를 상대로 제기한 중징계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연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금융당국과의 관계 설정이나 향후 소송 결과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 임추위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 사장이 이미 오래 전 연임 도전에 마음을 비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증권사 CEO·중앙회 임원 등 하마평 '수두룩'
금융권의 관심은 정 사장의 후임이 누가 되느냐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 내 유일한 상장사로 자체적으로 꾸린 임추위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현재 NH투자증권의 임추위원은 사외이사인 박민표 변호사,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와 비상임이사인 문연우 전 NH농협손해보험 농업보험부문(부사장) 등 3명이다.
위원회의 결의는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한다. 3명 중 2명만 의견을 합치해도 의결이 가능한 구조다.
유력후보에는 내외부 출신이 모두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내부에서는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부사장)가 꼽히고 있다.
윤 부사장은 커버리지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은 NH투자증권 대표 '베테랑 RM'이다.
정 사장과 함께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NH투자증권 IB 전성기를 만들어내고 유지한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IB2사업부 대표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가장 큰 변수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의 의중이다.
NH투자증권이 비교적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받고 있다고 하지만 중앙회의 입김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구조다.
농협중앙회 출신 문연우 이사가 임추위원이라는 점도 중앙회 의중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음을 방증한다.
농협 안팎에서는 강 당선인이 중앙회 내 측근 인사를 정 사장 후임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외부 출신 인사를 지지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 경험이 풍부한 능력 있는 인물을 수혈해야 정 사장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논리다.
한 금융권 인사는 "강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기 전이라 임추위가 후보군 압축조차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앙회장 교체와 맞물려 진행되는 첫 CEO 인사인 만큼 내부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100명에 가까운 인사들이 롱리스트 후보로 검토된다는 것만 봐도 의견이 쉽지 모이지 않는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라면서 "향후 농협의 인사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jlee@yna.co.kr
이현정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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