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채·韓 초단기채 ETF '2파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과열로 불릴 정도였던 채권 ETF 출시 경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나올 수 있는 채권 ETF는 다 나왔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미 장기 국채 ETF 등 자금이 몰리는 일부 유형에 힘을 실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약 두 달간 출시된 채권 ETF는 5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11~12월 13건 상장됐고, 한 해 동안에 총 50건, 2개월 평균 8~9건이 상장되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다소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에는 각 자산운용사가 과열로 불릴 정도로 비슷한 유형의 채권 ETF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상장 건수가 많았다.
시장에서는 '나올 수 있는 유형은 다 나왔다'면서, 인기가 많은 유형을 선별해 추가 출시하거나 만기 매칭형 ETF의 만기 도래시 재상장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수요가 몰리는 채권 ETF의 유형은 크게 미국 장기채와 국내 초단기채 ETF로 구분된다.
채권 ETF 중 연초 이후 순자산 증가율 상위 10개 상품 중 4개는 미국 장기 국채, 2개는 국내 단기채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기준으로 줄을 세워도 상위 10곳 중 6개가 미 장기채, 3개가 국내 단기채 ETF다.
미 장기채 ETF의 경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 등 대체로 미 국채 30년 기반 상품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가장 크게 수혜를 볼 미국 장기채에 수요가 몰린 셈이다.
다만 연초 이후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조정되며 해당 ETF들은 대체로 1~10%의 손실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단기채 ETF도 최근 채권 개미의 관심이 모이는 곳이다.
KB자산운용의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신한자산운용의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등인데, 각각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이 약 350억원, 310억원씩 나타났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으로, 대체로 만기가 짧은 단기채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ETF다.
수익률이 안정적이지만 비슷한 파킹형 ETF로 꼽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나 KOFR 연계 ETF에 비해선 높은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장단기 금리가 역전돼 있어 단기채 캐리(이자 수익)를 기대할 만 하기도 하다.
최근 채권 ETF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인기 많은 해외 ETF 구조를 재현한 상품이 연달아 출시됐다는 점도 있다.
지난해 12월 나란히 출시된 'KBSTAR 미국채30년커버드콜(합성)', 'SOL 미30년국채 커버드콜(합성)' 등은 뉴욕 주식시장의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 국채(티커명 TLTW)' ETF와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KBSTAR 미국채30년 엔화노출(합성H)'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 국채 엔화 헤지 ETF(티커명 2621)'의 모습을 추종한다. 이는 일본 거래소에 상장된 미 국채 ETF로, 엔화 환차익과 미국 장기채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지난해부터 주목받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채권 ETF 시장에서 나올 수 있는 유형은 다 나왔다. 종합채권 ETF는 ETF를 하는 모든 운용사가 출시하기도 했다"면서 "미국에서 유행하는 상품까지 한국판으로 대부분 나온 상태고, 당분간 새로운 채권 ETF의 상장은 주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 유형을 발굴하는 단계는 지난 듯하다"면서 "최근 개인 자금이 들어오고 운용사 입장에서 접근하기 쉬운 초단기채 액티브 ETF 정도 출시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단위: 백만원)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