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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현주소④] 잇따른 자산 EOD…로펌 찾는 투자자들

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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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해외 대체투자 자산 가격의 하락이 이어지자 법조계를 찾는 금융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운용사와 판매사,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부실화된 자산을 두고 혹시 모를 법적 책임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의 해외 대체투자 자산 부실이 본격화하자 로펌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로펌을 찾는 금융기관은 운용사와 판매사, 연기금 업계 등 기관 투자자까지 다양하다.

운용사는 대체투자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자 운용상의 책임을 우려하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경우 사실상 운용사의 역할이 제한적이지만, 1차적인 손실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자산이 해외에 있고 부동산이라는 점에서 국내 운용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다"며 "EOD 상태가 되거나 가격 하락이 진행중인 자산이면 수익자들이 들고 일어날 수 있다. 운용 과정에서 혹시 모를 법적 책임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로펌에서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8년경부터 증권사는 적극적인 딜 소싱을 통해 국내 기관 투자자에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공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해당 자산들의 가격이 급락하자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선 판매를 담당한 증권사를 향한 원성이 나오기도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산의 현지 실사와 법적·재무적 자문을 받았기 때문에 법적 이슈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판매한 자산이 여러 군데서 부실화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이에 판매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로펌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해외 대체투자로 가장 우려가 깊은 건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저금리 시대에 자산 운용을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왔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발전소와 SOC 등 인프라 자산은 기관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급변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6조4천억원이다. 복수자산(블라인드펀드 또는 재간접 펀드 형태로 복수 부동산에 투자)은 사업장 파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일자산만 분석한 결과 2조3천100억원(6.46%)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지난 6월말 기준 EOD 규모가 1조3천3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분기만에 1조원가량이 급증한 것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선 기관 투자자들이 망가진 자산 사례들을 공유하며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망가진 자산을 들고 로펌을 찾아 소송 가능성을 검토하고, 실제 소송으로 이어진 경우도 발생했다.

보험사 대체투자 관련 관계자는 "소송에 들어갈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눈뜨고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냐"며 "투자 당시 대체투자 관련 운용사와 판매사의 전문성이 그리 높았다고 할 수는 없다. 로펌 등을 찾아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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