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0,000선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수 상승세는 기업 수익성에 기초해 있어 거품 경제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는 낙관적인 분석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실물경제와의 괴리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닛케이지수 상승 요인, 강세를 견인한 종목, 전망을 짚는 기사를 세꼭지로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이달 22일 닛케이225지수가 1989년 말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지수가 40,000선 너머 미지의 영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과거 34년여간 거품 경제 시기 닛케이지수 고점은 '잃어버린 30년'의 상징이자 다시 도달할 수 없는 수치로 여겨졌다.
닛케이지수 명목치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2016년 3월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 버핏 투자에 증시 재편 더해지며 랠리 지속
일본 증시 랠리는 지난 2020년 8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 보유 사실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버크셔해서웨이는 미쓰비시상사·미쓰이물산·이토추상사·스미토모상사·마루베니의 지분을 각각 5% 정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4일 기준 약 9%까지 지분을 늘려왔고 그간 5대 종합상사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버핏의 투자 소식에 따른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었던 데에는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시장 재편 영향이 크다.
지난해 3월 TSE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인 기업들에 "자본 비용과 주가를 의식하는 경영을 시행하라"며 사업 및 시장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기업 지배 구조를 왜곡하는 주식 상호 보유가 해소되는 경우가 늘었고 작년 5월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밸류에이션과 실적 개선을 위한 TSE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 요구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간 미국 증시에 비해 일본 증시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돼 왔던 비효율적 경영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 신 NISA 도입에 개인투자자 유입… 대외적 요인도 영향
올해부터 절세 혜택을 확대한 신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정책이 도입되며 연초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나타났다는 점도 닛케이지수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신 NISA는 일본 가계 자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저축을 투자로 돌리는 데 목적을 뒀다. 장기 저성장을 벗어나기 위해 기시다 정권이 추진 중인 '자산소득배증계획'의 일환이다.
지난달부터 적용되는 신 NISA는 개별 종목 매수를 위한 '일반형'의 연간 총납입 한도를 기존 120만엔(약 1천만원)에서 240만엔(약 2천만원)으로 3배 상향했다. 비과세한도액도 1천800만엔(약 1억6천만원)으로 대폭 늘렸고 비과세 기간은 기존 5년 제한에서 평생으로 바꿨다.
파격적인 혜택에 연초 신 NISA 계좌 신청은 일 년 전 대비 약 두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BI 증권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까지 2주간 NISA를 통한 주식 매수 규모는 총 4천649억엔에 달했다. 증시 체계 변화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해당 수치는 2020년 3월의 월간 기록인 1천686억엔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 밖에 올해 들어 나타난 엔비디아(NAS:NVDA)발 반도체주 강세와 엔화 약세 심화도 대형 수출주 중심의 닛케이지수를 끌어올렸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른 요인이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자동차 7개사, 정밀 7개사, 전자 3개사, 중공업·기계 3개사의 이익이 엔화 약세에 약 2조엔(약 18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신문은 2023회계연도 프라임 상장사의 총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해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부진한 중국 증시에서 유출된 자금이 일본 증시에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지수의 사상 최고치 돌파에 힘을 더했다.
ynhong@yna.co.kr
홍예나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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