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규제 기준을 두 배를 상회하는 등 외화 유동성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운용 수익 확보 등의 영향인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29일 한은 국제국 외환건전성조사팀이 작성한 '국내 은행의 높은 외화 LCR 수준 유지 배경' 보고서를 보면 국내 은행의 외화 LCR은 지난해 말 154.4%로, 2022년 말 136.1% 대비 상당폭 상승해 규제 기준인 80%의 2배 수준에 육박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다뤄진 '금융·경제 이슈' 보고서 중 하나다.
외화 LCR은 시스템 위기 상황에서 30일간의 순외화현금유출액 대비 외화 고유동성자산의 비율로 계산한다.
이례적으로 높은 LCR 배경으론 먼저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운용 수익 확보가 꼽혔다.
2022년 11월 이후 장‧단기 금리의 역전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은 장기 조달·단기 운용으로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외화 LCR도 상승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은행들은 KP(한국물) 발행, 장기차입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만기가 짧고 안정성이 높은 콜론, 고유동성자산(미 국채 등)을 늘리거나 단기차입을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2022년부터 미리 외화예수금 등 대규모 외화유동성을 선확보한 점도 외화 LCR 상승에 기여했다.
고유동성자산 등을 늘리는 데 활용되는 외화예수금은 지난해 말 951억달러(8개 은행 기준)로 2020~2021년 중 평균(812억달러)을 크게 상회했다.
또한 통합 LCR이 규제 수준으로 근접해, 은행들이 이를 관리하기 위해 외화 LCR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보고서는 "외화 LCR이 통합 LCR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크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수익성이 확보되는 외화 부문의 LCR 조정을 통해 통합 LCR의 규제기준(95%)을 일시적으로 충족하는 것은 가능했다"고 말했다.
올해 은행권의 외화 LCR은 하락세로 전환하겠지만,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완화에 따라 외화 LCR 수준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경상수지 개선, 유동성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하락 정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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