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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이사회 재편한다…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배치

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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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계열사 CEO 지주 이사회 참여로 '책임경영' 강화

그룹 수장 공백 대비 지배구조 '법적 안정성'도 확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원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최고경영자(CEO)인 이승열 행장과 강성묵 대표를 지주 이사회의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하나은행장과 하나증권 대표를 지주 이사회에 배치해 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책임 경영 기조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그간 그룹 내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오던 부회장직을 폐지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공백 상황을 핵심 계열사 CEO에 맡기는 동시에 경영상 법적 책임을 지는 사내이사(등기이사)로 전진 배치해 이사회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사내이사 2명을 추가하는 동시에 기존 8명이던 사외이사도 9명으로 늘려 경영진을 감시·감독할 수 있는 체제도 보완했다.

특히 그룹 내 수장인 회장 자리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공백이 생길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사내이사를 추가함으로써 지배구조 상 법적 안정성도 확보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그룹 핵심 경영상 의사결정 구조 참여…경영책임 강화

하나금융은 다음달 22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승열 행장과 강성묵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담은 주총 소집결의안을 29일 공시했다.

하나금융의 사내이사는 현재 함영주 회장이 유일하다.

이 행장과 강 대표가 추가될 경우 사내이사가 3인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2016년~2018년 김정태 회장과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3인 체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이 행장은 이사회 사내이사진 재편을 위한 사전 작업 차원에서 최근 지주 등기임원(비상임이사)에서 사임한 바 있다.

이로써 하나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1인, 비상임이사 1인, 사외이사 8인 등 10인 체제에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9인 등 12인 체제로 변동된다.

앞서 하나금융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사감추위)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 등 4명을 추천했다.

김홍진·양동훈·허윤 사외이사 등 3명은 최대 임기 6년을 마치고 퇴임한다.

신임 사외이사로 4명이 추천되면서 하나금융의 사외이사는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책임경영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자회사 중 자산규모가 큰 이 행장과 강 대표를 사내이사에 추가하기로 했다"면서 "사내이사 수 증가에 따른 사외이사진의 독립성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외이사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6년 만에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갖춘 건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금융지주의 사실상 후계구도를 위한 사전적 직제였던 부회장이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짬짜미 승계구도' 체제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 금융당국이 부회장 직제 폐지를 압박하고 있는 점도 이사회 재편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상 책임을 지지 않는 부회장 직제 대신에 지주 경영에 참여하고 법적 책임도 지는 등기이사를 통해 그러한 문제를 해소하려는 장치를 두려는 것이다.

금융지주 부회장 직제가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신인 발탁과 외부 인사 영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강한 비판에 하나금융을 포함해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직을 모두 폐지했다.

기존 부회장직이나 이후 도입된 '부문 임원 체제' 모두 상법상 경영상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다.

법적으로 책임이 명확히 지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보니 내부통제 관리 부실 등이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상법상 경영 책임을 나눠지는 등기이사(사내이사)를 통해 실질적 경영책임을 갖도록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지배구조법상 '책무구조도'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금융당국은 임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구체화해 제출하도록 했다.

하나금융은 이은형(글로벌·ESG·브랜드부문)·강성묵(개인금융·자산관리·CIB·지원부문) 임원 체제에 더해 이승열 행장에 그룹 전략·디지털·미래성장 부문 최고 임원직을 맡겨 책임경영의 '삼각편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계구도 구체화·수장 공백 시 법적 리스크 대비

사내이사 추가 선임으로 이 행장과 강 대표가 차기 그룹 회장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22년 하나금융 수장에 오른 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현 시점에서 1년가량 남았다.

이 행장과 강 대표가 핵심 계열사의 CEO 역할에 더해 지주 사내이사에 올라 그룹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향후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함 회장도 과거 김정태 회장, 김병호 부회장과 함께 지주 사내이사를 맡아오다 회장직에 올랐다.

아울러 그룹 수장의 경영공백이 발생할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이사회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일 사내이사인 회장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경우 대행체제로 전환이 돼야 하지만, 이전처럼 비상임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을 경우 법적인 불안정성이 있다.

비상임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을 수는 있지만, 임시주총을 소집해 다시 사내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등 상법과 지배구조법상 완결적인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체할 사내이사가 있다면 아무런 법적 리스크 없이 곧바로 직무대행 절차로 전환할 수 있다.

함영주 회장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무죄가 유죄로 뒤집혔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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