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1월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보면 12개월 기준으로 3.1%이지만,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로 보면 2.4%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는 PCE 가격지수이지만, CPI를 보지 않는 것도 아니다.
CPI는 노동부가 발표하고, PCE 가격지수는 상무부가 발표한다. 통상 PCE 가격지수가 CPI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며, 변동성이 작다. 최근에는 두 수치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 연준의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오른 반면, 이날 발표된 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4% 올랐다. 두 수치의 차이는 0.7%포인트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정책 당국자들이나 이코노미스트들이 주시하는 지표는 여기에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올랐고, 1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올라 둘 간의 차이는 1.1%포인트나 된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역시 근원 CPI보다 낮지만, 둘 간의 차이가 이렇게 컸던 적은 거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근원 PCE 가격지수와 근원 CPI 가격지수 간의 차이는 중간값 기준 0.4%포인트에 불과했다.
두 지수의 가장 큰 차이는 지수 내 구성 품목의 가중치에 있다.
CPI의 품목별 가격 가중치는 연간 설문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각 품목에 얼마만큼 지출하느냐에 답한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반면 PCE 가격지수의 가격 가중치는 실제 상무부 자료를 통해 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문제는 개별 품목에서 둘 간의 차이가 상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보다 주류 소비액이 2배나 크다.
1990년대 후반부터 연준이 PCE 가격지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실제 소비 자료가 설문 자료보다 더 정확하다는 견해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1999년 12월 연준의 통화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CPI보다 PCE를 선호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나온다.
그린스펀은 "자료가 더 정확한 것이 있는데 왜 우리가 왜곡된 표본을 기반으로 자료를 봐야 하는가?"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2000년 2월 의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공식적으로 PCE를 선호하는 가격 지수로 명시했다.
또한 2012년에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채택할 당시, 이는 PCE를 언급한 것이었다.
최근 들어 이 차이가 벌어지는 데는 양 지수 간 주거비 비중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CPI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4%에 달하지만, PCE에서는 15%에 그친다.
1월 CPI에서 주거비의 상승은 3.1% 상승률 중에서 약 2%포인트를 기여했다. 그러나 PCE에서 주거비 상승은 1월 2.4% 상승률에서 1%포인트에도 못 미쳤다.
대다수 경제학자는 CPI와 PCE 지수에서 모두 주거비가 내년까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료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표에 반영되는 시차로 인해 반영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거비가 냉각되기 시작하면 주거비 비중이 큰 CPI가 PCE보다 더 빨리 냉각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둘 간의 차이를 좁혀줄 것으로 예상된다.
PCE에서 주거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의미는 다른 품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러한 품목의 일부 인플레이션이 더디게 내려온다면 PCE에 또 다른 물가 압력이 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의료비이다. 의료서비스 비용은 CPI에서 6.5%를 차지하지만, PCE에서는 16.1%를 차지한다. 이는 PCE에는 메디케어를 통해 지급되는 의료서비스 등 소비자를 대신해 구매한 가격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인사이츠의 오마르 샤리프 애널리스트는 상무부는 PCE의 많은 항목에서 CPI 가격을 사용하지만, 헬스케어 서비스의 경우 다른 소스를 통해 자료를 받는다며 이러한 점도 지난 몇 달간 CPI의 의료서비스 인플레이션이 PCE보다 더 뜨거웠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지는 CPI와 PCE 간의 차이가 올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봄까지는 양 수치가 고르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 둘 다 냉각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근원 CPI 상승률은 2.6%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로 떨어져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데 편안해할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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