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는 오히려 감소…사업 진행에 문제
사업성 떨어진 브릿지론 정리…우량 사업장 관리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 따른 것으로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형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PF 사업이 금융권과의 연결성도 높아졌고, 부실에 따른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3일 '2024 KB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PF 리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며 "사업비 증가와 맞물려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연구소는 이어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해도, 주택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지 않으면 부실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엔 부동산 침체에 더해 분양가 상한제 회피를 위해 주택 공급이 급증했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에 따라 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기 시작했고 2010년 이후 PF 부실이 이어진 것이다.
다만 최근 미분양 아파트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주택경기가 악화하기 전에 분양을 마치려는 물량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사업 진행에 문제가 생기면서 분양 물량이 줄어 미분양이 감소하는 것이다.
연구소는 "미분양 감소는 건설사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인이기는 하나,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하는 점은 향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부담이 큰 상황에서 사업 지연으로 인한 금융 부담은 지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으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는 점은 부담이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작년 12월 기준 1만857호로 2022년 말 대비 3천호 증가했다.
이에 연구소는 "장기적으로 본 PF 전환이 불가능한 브릿지론 등은 빠르게 정리하되, 대주단 협약 등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업 주체와 사업과의 재무적 절연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소는 "주택 공급 급감은 주택경기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 신호를 주고 우량 사업장을 지원하는 정책적 집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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