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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 '차환분+α' 쏟아진다…장기조달 늘리는 증권사들

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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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경은 기자 = 최근 몇 년 새 레고랜드 사태와 채권금리 급등 등 유동성 위기를 연타로 맞은 증권사들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한창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단기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비중을 줄이고 장기조달 수단인 회사채 비중을 늘려나가는 작업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4일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만기종목(화면번호 4207)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인 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9개사가 발행했던 4조700억원 규모 회사채가 올해 중 만기도래한다.

증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만기도래분 정도나 그보다 더 큰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조달 비중을 높여 다시는 유동성 위기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9천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6천억원어치 만기도래량보다 3천500억원을 초과 발행하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신한투자증권의 장기조달 비중은 커질 전망이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의 조달 포트폴리오는 단기 30%, 중기 50%, 장기 20% 비중이다.

KB증권은 자금조달 비중을 현재 장단기 4대 6에서 5대 5로 조정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총 1조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연초 다른 증권사들이 2~3천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때 KB증권은 8천억원어치 발행했다.

장승호 KB증권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은 "금리가 인하하더라도 팬데믹 이전 초저금리가 아닌 중금리 시대가 올 수 있다"며 "금리가 높더라도 꾸준하게 조달하고 만기도 분산해서 매년 차환리스크가 없도록 하는 전략을 추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경오 키움증권 재무지원부문장(상무)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단기 차입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워진 부분이 있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차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차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아직은 1년 미만 단기 차입의 비중이 높지만, 1년 이상의 만기가 될 수 있는 조달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려는 곳도 있다. 적어도 만기도래분만큼은 차환 발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은 장기 비중 25~30%, 단기 비중 30%, 중기 비중 40%의 조달 포트폴리오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장기 비중인 65%를 유지할 예정이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6천500억원을 기본적으로 차환 발행하고 상황을 살펴본 뒤 추가 발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영우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상무)은 "증권사는 수신 기능이 없다 보니 조달 시 외부 시장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며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중장기 조달 비중을 계속 높여갔고 현재 65% 비중을 지켜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회사채를 만기도래량 정도 발행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만기도래 규모인 1조2천800억원보다 많은 1조5천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고, 지난해에는 만기도래 규모보다 500억원 적은 1조500억원 조달했다.

다만 외화채 발행을 통해 전체 장기조달 비중은 높여나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4억 달러(약 5천억원) 규모 달러채를 발행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초에도 6억 달러(약 8천억원)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향후에도 매년 해외 시장을 찾아 장기성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계획을 내놓았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전무)는 "2018년 외화 조달을 성공한 이래로 거의 매년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데, 이러한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그간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온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이런 부분을 해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공·사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만기도래량 정도인 5천600억원어치 장기 차입금을 조달했다. 올해 하나증권 회사채 만기도래분은 2천300억원이다.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경우 중단기 만기의 유로채권 발행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정기 하나증권 경영전략본부장은 "작년에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을 많이 했다"며 "시장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유로 중기채권(EMTN:Euro Medium Term Note)이란 옵션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6천500억원가량의 공모채와 1조8천억원 상당의 단기자금 흐름을 대비해야 한다. 지난 2022~2023년 2년간 매년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올해는 다소 발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계룡 메리츠증권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금조달에 있어 중장기 조달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단기 조달 40% 장기 조달 60% 비중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적정한 수준이라고 보고 유지할 생각"이라며 "다만 시장과 회사 상황 면밀하게 살펴보고 유동성 리스크와 조달 비용 간 적절한 균형점을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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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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