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자금부장…"중금리 시대 앞둬…고금리 막차 캐리 전략"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빅 웨이브'에 올라타되 폭풍에 대비해야 한다."
4일 서영근 NH농협은행 자금부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채권시장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말하는 '큰 파도'란 연내에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는 컨센서스다.
연내 금리 인하라는 추세 자체는 분명하지만, '폭풍'이 될 대외 여건도 상당하다는 게 서 부장의 판단이다.
미국의 정치 상황과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여건이 대표적인 폭풍의 예시다.
그는 "미국 대선, 상업용 부동산 침체 등의 '폭풍'이 닥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연초부터 항상 시나리오를 짜서 대비 중"이라면서 "이런 이슈가 중장기적으로 상존할 것으로 보고, 관련 논의를 누적해 쌓아두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서 부장은 199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2014년부터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자금부 팀장, 농협은행 증권운용국 국장 등 운용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올해부턴 자금부장으로 부임해 채권 운용과 발행 등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특히 2020~2022년 증권운용국장으로 코로나19를 겪었던 경험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그의 운용 기조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그는 "미국 은행의 부실이 금융시장 전반의 악영향을 초래한 것처럼 은행은 자금 조달과 운용의 매칭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운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일부 여전채를 정리하는 등 부동산 PF 노출도를 선제적으로 줄인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그의 올해 운용 전략은 '안정적 캐리'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고금리 막차를 타 장기적인 캐리 수익을 쌓아놓는다면 시장의 어떤 폭풍이 와도 대응할 수 있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서 부장은 "기준금리 인하기가 오기 전 고금리를 향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지금인 것 같다. 저금리 시기에 쌓았던 채권들이 잔존해있는데 이를 갈아 끼울 생각"이라면서 "안정적 캐리를 깔아서 가자는 것이 올해 기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 고금리 마지막 단계와 같은 시기에 펀드의 듀레이션과 운용 규모를 확대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폭풍이 불어닥쳤을 때 수급과 펀더멘탈 이슈를 구분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건넸다.
서 부장은 "올해는 수급과 펀더멘털 이슈를 구분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참여자가 소수인 국내 채권시장의 특성상 수급적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 변동성이 생기는 경우 은행과 같은 주요 참여자는 해당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과 안정화하는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이슈가 있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평시에도 수급 이슈에 동조된 매매보다는 일시적 스프레드 확대가 펀더멘털 이슈에 비해 과도한지에 대해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의 자본이득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운용 부서의 오랜 고민인 운용 인력의 전문성 유지에 대해서는 계열사 간의 교류를 통해 해답을 찾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 운용사 아문디와의 연결고리가 NH농협은행 운용 전문성 강화의 강점이다.
서 부장은 "전사 차원에서 아문디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이 작동 중"이라면서 "운용역이 프랑스 아문디 본사 연수를 통해 노하우를 배워오는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아문디와의 운용 팀장 단위 미팅도 매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장이 바라보는 올해 채권시장의 키워드는 '안정화와 정상화'다.
그는 미국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은 올해 2분기, 국내는 3분기로 전망하고 있다.
첫 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각국의 통화정책이 급격히 저금리로 내달리기보다 중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 부장은 "최근 몇 년간 초저금리와 고금리를 오갔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안정화', '정상화'의 키워드에 맞게 중금리 내에서 적은 변동성을 보이는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큰 변동성의 시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다소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거시적인 추세에 초점을 두고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모임인 채권시장협의회를 이끄는 회장사로써 포부도 내비쳤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4개 시중은행을 제외한 회원사 중 최초로 협의회장 직을 맡고 있다.
그는 "올해 채시협에 3개 금융사가 신규 가입하면서 총 36개 금융사를 회원으로 보유하게 됐다"면서 "회장사로서 진행하는 행사를 통해 운용역들이 답답한 사무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재충전하고 돌아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작게나마 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일 것"이라고 말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