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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원 넘어선 환율…국민연금, 환 헤지 고민 깊어질까

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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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두 달 새 달러-원 환율이 1,330원대를 넘나들면서 국민연금의 전술적 환 헤지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예상보다 장기간 환율이 높게 유지되면서 외환당국과 체결한 외환(FX) 스와프 계약을 계속 활용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금은 작년 3분기(7~9월) 중 환 헤지 규모를 39억3천만 달러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기간별로 나누면 지난 7월과 8월 두 달간 13억2천500만 달러가 늘었고, 9월에는 26억5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작년 4월 연금은 한국은행과 외환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후 3분기가 되어서야 눈에 띄게 환 헤지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환율은 1,320원대로 시작해 1,250원대로 내린 후 속등했다. 8월 초순경에 1,320원대로 뛰어오른 후 9월 말에는 1,350원 부근까지 상승했다.

연금은 환율이 빠르게 상승할 때 환 헤지에 나설 유인이 커진다. 이를 고려하면 작년 3분기에 1,300원 초·중반대에서 헤지 한 걸로 추정할 수 있다.

작년 3분기 달러-원 환율(청색 박스)과 올해 환율(적색 박스)

연금은 당국과의 스와프 계약을 6개월 혹은 1년 만기로 체결했다.

올해 1월 중순부터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에 갇힌 박스권 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1월 17일 연고점(1,346.70원)을 기록한 후 1,330~1,350원 사이에 정체돼 있다.

이 경우 작년 연금의 환 헤지 포지션은 손실 범위에 들어간 걸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중에 연금이 6개월 만기로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면 그 만기는 연초부터 도래한다.

작년 7월 중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14원대를 등락했다. 8월에는 -16원대까지 급락했다. 9월엔 -14원대로 복귀했다.

이를 고려하면 연금이 올해 1월과 2월 만기 도래 시 달러와 원화를 재교환할 때 적용되는 선도환율은 현물환보다 낮다. 바이앤셀 포지션을 보유한 연금은 시장 가격보다 더 낮은 환율에 달러를 팔아야 하는 셈이다.

작년 8월 고점인 1,343원을 기준으로 6개월 스와프포인트(-16원)를 더한 경우인 1,327원대를 하회한 날은 올해 2월 중 3거래일뿐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없었다.

환 헤지가 환차손을 피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신규 계약환율과 차액만 정산해 만기 연장(롤오버)을 하면 전체 투자 수익률에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환율이 지금처럼 하락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면 적극적인 환 헤지에 나설 유인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환 헤지는 환율 위험을 헤지하는 차원"이라며 "차액만 정산하면 (환 헤지) 포지션으로 이익을 볼지 손실을 볼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해외)투자를 청산하지 않는 이상 롤오버를 감안하면 (환 헤지가) 무조건 손실이라고 확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작년 3분기 중 '6개월 선도환율'과 올해 1분기 종가 비교(분기별 거래일 순 비교)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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