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성에도 부정적..재무레버리지 감소로 ROE 악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증권사들은 대세 금리 상승이 종료된 분위기 속에서도 채권운용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타난다.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여파로 ELS 발행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5일 연합인포맥스 증권사별 ELS/DLS (화면번호 8432)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ELS는 8천591억5천500만원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천억원가량 발행된 것에 비해 3분의 1 가깝게 감소한 셈이다.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주요 은행들이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여파다.
이런 ELS 발행 축소는 증권사의 조달 축소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은 ELS를 발행해 끌어온 자금으로 채권, 파생상품 등을 운용한다.
ELS 발행액이 계속해서 줄어들면 이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원금북 등은 전체 운용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를 비롯한 파생결합증권 매도는 환매조건부 매도와 더불어 증권사가 채권을 운용하기 위해 이용하는 조달 수단"이라면서 "발행은 증권사가 하지만 판매의 절반 이상은 은행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은행에서 이를 팔 수 없다면 채권 운용 규모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다만 ELS 자금 이탈이 원금북에서 주로 담는 여전채의 대규모 투매로 이어져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ELS 판매량 축소가 수개월에 걸쳐 이뤄지면서 운용역들도 대비할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자금 이탈에 대비해 미리 유동성이 좋은 국채 등으로 보유 채권을 갈아끼면서 시장에 갑자기 여전채가 쏟아지는 상황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캡처]
한편 ELS 발행 감소는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살피는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감소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내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ROE를 구성 요소로 분해해 변동 요인을 추정하는 듀퐁 모델을 살펴보면, ROE는 매출액순이익률, 총자산회전율, 재무레버리지의 곱으로 나타난다.
ELS 발행 축소는 자산을 자본으로 나눈 재무레버리지의 감소로 이어진다. 외부에서 조달해 온 부채가 축소되기 때문이다.
결국 재무레버리지의 감소가 ROE의 악화로 나타나는 셈이다.
이에 전체 자산 중 ELS 발행잔액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 중 부채·자본총계 대비 ELS 등의 매도파생결합증권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교보(32.4%), DB금융투자(20.2%), 메리츠(18.7%), 신영(27.8%), 하나증권(24.3%) 등이다.
상장된 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키움증권도 10%대 초중반 비중을 유지 중이다.
한국투자, NH투자, 미래에셋증권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발행어음을 통한 대체 조달도 불가해, 재무레버리지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ELS 규제 현실화 시 재무레버리지 축소는 불가피하다"면서 "대체 조달의 차원에서 대출채권, 자기자본 투자 등의 자본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통계시스템, 연합인포맥스(2023년 3분기 기준)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