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올릴 땐 빠르게·내릴 땐 느그적'…고물가 유발 기업에 뿔난 정부

24.03.06.
읽는시간 0

최상목, 물가장관회의서 경고…"원료가격 하락분만큼 식품가격 내려야"

최상목 부총리, 물가 동향 설명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2월 소비자 물가동향 및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3.6 hkmpooh@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최근 국제 곡물 가격 하락에도 식료품 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정부가 가격 인하에 인색한 식품기업에 경고장을 날렸다.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료품값을 올렸다면, 원료 가격이 내려갈 때에도 하락분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2022년 고점 대비 절반가량 하락했으나 밀가루·식용류 등 식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고물가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기업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고물가를 주도하고 있는 식품기업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최 부총리는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 시에는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제대로 내려야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활동"이라고도 지적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119.1에서 올해 1월 118.0으로 1.0%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식량가격지수도 현재 391로 지난 2022년 5월 고점(736)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지출목적별 물가 등락률

[통계청 제공]

하지만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지출목적별 물가 등락률을 보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전년 같은 달보다 6.9% 상승했다. 지난 1월 상승률보다 1.0%포인트(p) 높아졌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에는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과일(38.3%)이 포함돼 있지만 우유·치즈 및 계란(4.9%), 식용유지(3.1%), 과자·빙과류 및 당류(4.5%), 커피·차 및 코코아(3.4%) 등도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식료품 가격 상승과 함께 지난해 식품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농심은 지난해 전년보다 9.0% 증가한 3조4천106억원의 매출을 냈고 영업이익은 89.1% 급증한 2천121억원이었다. 모두 역대 최대였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1.2%와 62.5% 각각 증가한 1조1천929억원과 1천468억원이었다. 창사 이후 처음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천억원을 돌파했다.

빙그레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85.2% 급증한 1천124억원으로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 탓에 물가 불안이 커지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된다.

정부는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식품기업과 간담회를 열어 국제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식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식품원료 관세 인하와 세제 지원, 제분업체 경영안정자금 등 업계 부담 경감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wchoi@yna.co.kr

최욱

최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