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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짙어지는 내수…한은 금리인하 압박하나

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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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내 소비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키울 것인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의 기여도는 당초 측정했던 것보다 더 낮아졌고, 핵심 내구재인 자동차 판매도 올해 들어 부진하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수출이 버티고 있지만, 내수의 부진이 더해지면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일각에서는 한은이 수출 호조·내수 부진의 구도에서 금리 인하로 대응한 경우가 많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먹구름 더해지는 내수…'보복' 해외소비만 선방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증가했다.

앞서 발표한 속보치와 성장률은 같았지만, 내수는 악화하고 수출은 개선됐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당초 마이너 스(-)0.2%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나빠졌다.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올랐다. 양호한 수출 대비 부진한 내수의 양극화가 당초 평가보다 더 심화한 셈이다.

특히 내수의 핵심 부문인 민간 소비 측면에서는 우려를 사는 요인이 중첩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민간 소비를 떠받친 요인이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여행 등 해외소비였던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은 지난해 4분기 -0.3%(전기대비), 3분기 0%, 2분기 -0.2% 등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기간 가계의 총소비지출 증가율이 0.2%, 0.3%, -0.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더 나빴다.

반면 거주자의 국외소비지출은 지난해 매 분기 10% 이상(전기대비) 큰 폭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80% 급증했다. 해외여행 등에 따른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여행이 되살아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거주자국외소비지출(검정선) 및 국내소비지출 추이(전년동기비)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노무라증권은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붐이 민간소비의 부진을 가린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신 소비 데이터도 위험신호를 키우는 중이다. 핵심 내구재인 자동차의 경우 국내완성차(현대·기아 등 5개 사)의 2월 국내 판매 대수는 전년동월대비 20.7% 급감했다. 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랑도 약 25% 추락했다.

설 연휴가 지난해와 달리 2월에 있었던 영향도 있지만, 개별소비세 환원 및 고금리 환경 등으로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에도 내수 자동차 판매 대수가 설 연휴가 끼었던 전년 같은 날 대비 0.4% 감소했다.

전반적인 소비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신용카드 사용액 등 속보성 지표도 양호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전일 GDP 설명회에서 "신용카드 데이터도 확인하고 있지만, 민간 소비 회복세가 더딜 것이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둘기 신호 강화될 것 vs 내수 별도 대응 어려워

채권시장에서는 부진한 소비 상황이 한은의 금리 인하 등 비둘기 스탠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노무라는 지난해 가계 소비를 방어했던 해외여행의 경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내수 및 성장 전망의 하방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우 노무라 연구원은 "해외 소비가 팬데믹 이전의 정점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은 성장 전망의 하방 위험을 키울 것"이라면서 "금융당국의 스트레스DSR 규제 도입에 이어 한은이 향후 회의에서 완화적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과거 사례를 보면 내수가 부진해도 수출이 양호하게 버텨주던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린 경우가 많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도 한은이 특별히 내수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가 부진(각 지표가 2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상승폭 둔화 또는 감소폭 확대)했던 사례는 총 5번이다.

이 국면 전후 3개월 기준으로 한은이 금리를 내렸던 사례는 2014년 한 번뿐이다. 나머지 네 번은 오히려 금리 인상이 뒤따랐다.

한화증권

김성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수출이 좋고 내수가 좋지 않았던 시기에 통화정책을 조정한 적은 별로 없다"면서 "내수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을 살펴서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따라 한은이 올해 7월 한 차례만 금리를 인하한 이후 동결 기조로 되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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