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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안 할 수도"…국내 주요 LP, 대체투자 확대 한목소리

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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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서영태 기자 = "금리인하, 올해 안 할 수도 있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이 한곳에 모여 투자환경과 운용전략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거침없이 주고받은 AIF APAC(전미대체투자협의회 아시아태평양) 연례 총회에서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인하 수준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컸다.

올해 안에 금리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보수적 가정하에 운용전략을 수립한 LP들은 전통자산에서의 기대수익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대체투자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스터디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F APAC은 지난 5~6일 서울, 오는 8일 도쿄에서 '고금리 투자환경과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기금운용 투자전략 모색'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2005년 미국 50개주 공적 연기금 협회로 설립된 AIF는 현재 미국과 유럽의 100여개 연기금과 기관투자 담당자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 정삼영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의 지휘 아래 아시아 지역까지도 네트워킹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AIF가 아시아로 활동권을 넓혀야 한다는 판단으로 작년 3월 출범시킨 AIF 아시아태평양(APAC) 헤드(총괄)를 맡은 정 교수는 이번 아시아에서 열리는 포럼도 총괄하고 있다. 올해 4번째이자 AIF APAC 출범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이번 AIF 아시아 연례 총회는 올해부터 서울뿐만 아니라 도쿄에서도 일본 연기금 및 기관투자 담당자들의 소통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5~6일 양일간 열린 서울 총회에는 국내외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와 보험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자금운용 담당자 등 LP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업계, 학계 등이 참석하며 대체투자 시장에 대한 시각을 나눴다.

◇연기금·공제회 CIO "예상보다 고금리 지속…사모신용 유망"

서울에서 열린 AIF APAC 연례 총회 첫날 연기금·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테이블에 둘러앉아 시장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기 기관투자자로서 보다 여유롭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춘 이들은 일반적인 시장 예상과 다른 금리 전망을 내놨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조인 'H4L(Higher for Longer·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가 더 지속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확률을 54.9%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0.75%포인트 또는 1.00%포인트, 즉 서너 차례 낮춰진다는 게 중론이다.

반면 한 공제회 CIO는 연준이 금리를 보다 늦은 시기에 천천히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굉장히 견고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외국계 LP 관계자도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이러한 시각을 공유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가 매우 탄탄하다"며 "시카고 공항이 여행자로 꽉 찼고, 뉴욕 레스토랑도 만석"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아예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또다른 연기금 CIO는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한 전문가 의견을 소개하며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견고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인해 연준이 오히려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과 탈탄소 정책, 돈을 풀어대는 미국 재정정책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요인으로 꼽혔다.

고금리 상황 속 북미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사모신용)이 유망한 투자처라는 사실은 LP 사이에서 이견이 없었다. 프라이빗 크레딧은 자산운용사 같은 비은행 기관이 기업 등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취하는 투자방식을 뜻한다. 국내 LP는 주로 북미 중견기업 다이렉트 랜딩(직접 대출) 방식으로 투자한다.

프라이빗 크레딧의 매력은 높은 이율만이 아니다. 낮은 이율의 투자등급 채권과 규정상 투자가 어려운 고금리 투기등급 채권 사이에서 고민하는 LP에 대안으로 떠오른다는 평가다. 여러 산업과 기업에 분산해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장기적으로는 북미에서 대출 기능이 은행에서 운용사로 넘어가는 흐름이며, 단기적으로는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이 살아나면서 대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목표 수익률을 맞추려면 일정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이 필요하다"며 "프라이빗 크레딧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연기금 관계자는 "안정성을 보여주는 편안한 전략인 동시에 매력적인 이자소득을 주는 전략"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투자를 늘려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험사 LP, 금리만큼 제도 영향…'바벨전략' 대체투자 확대

보험사 CIO들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차원에서 '바벨 전략'의 일환으로 대체투자에 접근한다며, 향후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벨 전략이란 중간은 제외하고 안정성이 높은 자산과 위험도가 높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금리뿐만 아니라 지급여력(K-ICS·킥스)비율과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제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다.

한 보험사 CIO는 "작년까지는 금리 상승 우려로 인해 자산의 듀레이션을 늘리려고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금리가 더 빠지는 리세션을 대비해 다시 국채 위주로 장기채를 사고 있다"며 "주식 같은 경우 단 3% 비중인데, 리스크를 대비해 장기채 위주로 담다 보면 투자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할 대안을 대체투자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CIO는 "새롭게 도입된 회계제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금리 위험이라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장기채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면 투자 수익률(Yield·일드)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은 바벨 전략으로 가는 게 맞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험업계에서도 가장 주목하는 대체투자 상품군으로 사모대출펀드(PDF), 세컨더리펀드, 인수금융 등을 꼽았다. 자산의 변동성을 그대로 흡수해야 하는 IFRS17에 대응해 '공모'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사모' 시장에서 고수익 자산을 확보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체투자 안에서도 투자처를 다변화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선순위대출(시니어론)이나 부동산 등에 한정했던 과거와 달리 메자닌 등 중후순위대출(주니어론)이나 코어, 밸류에드, 오퍼투니스틱 등 다양한 투자방식을 활용하기 위한 스터디가 시작됐다.

사모신용에서는 직접 대출과 함께 알파를 창출할 수 있는 '오퍼투니스틱(Opportunistic)'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다른 보험사 사모투자 담당자는 "부실(Distress) 쪽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란 인식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보수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운용사(GP)들은 오퍼투니스틱 전략을 위한 상품군 중에서 자산유동화대출(ABL)시장에 주목했다. ABL은 미래에 발생할 현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채권이다.

한 해외 GP는 "ABL은 앞으로 10년 후 직접 대출 시장만큼 커질 수 있다"며 "은행들이 자산 기반 대출 프로그램에서 멀어지면서 ABL에 대해서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ytseo@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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