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월스트리트에서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전략가들은 특히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달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가 이전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달 말 보고서에서 "시장의 내러티브가 골디락스에서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위험이 있다"며 "이는 자산 배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결합된 것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과 높은 실업률이 특징이다.
이 현상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미국 경제를 망친 주범으로 지목된다.
유가 급등, 실업률 상승,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1980년 CPI가 14.8%까지 치솟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은 그해 금리를 거의 20%까지 인상해야 했다.
콜라노빅 전략가는 이에 대해 "현재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우리는 이미 한 차례 인플레이션을 겪었고, 정책과 지정학적 발전이 이대로 간다면 두 번째 (스태그플레이션) 물결을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도 "인플레이션의 부활 위협은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을 두려워해야 하는 주요 이유"라며 "과도한 정부 지출, 노동 및 주택 시장의 구조적 수요와 공급 불균형, 탈세계화 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몇몇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전망을 논의하면서 2% 인플레이션에 이르는 경로를 "평탄치 않다(bumpy)"고 언급한 바 있다.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인하 옵션을 테이블에 남겨두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을 고려할 때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투자자들은 올해 일련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베팅했으나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와 연준 관리들의 신중한 메시지에 따라 이러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아론 전략가는 연준이 궁극적으로 'H4L(Higher for Longer·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기조를 더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꺼릴 경우 통화 정책이 제약적으로 유지돼 잠재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노동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둔화와 함께 실업률이 증가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금리가 인상되면 소비자 및 기업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고용주들이 지출을 줄이게 해 경제를 둔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주택 담보 신용 한도,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등 모든 대출 비용도 급등할 수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기준 평균 모기지 금리는 수년 만에 다시 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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