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서 무려 13조원에 달하는 적금 자금이 빠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면서 관심을 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월 적금 규모는 33조2천204억원으로 전월보다 13조2천671억원 급감했다.
2022년 2월 34조7천992억원에서 같은 해 9월 39조3천97억원까지 늘었고, 작년 6월에는 4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1월 46조4천876억원까지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지난달에만 대규모로 자금이 이탈한 것이다.
이러한 이례적인 상황을 이끈 것은 고금리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일시에 몰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청년희망적금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출시된 고금리 적금 상품으로, 은행들은 5~6%대 금리를 제공하는데 지원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 금리는 10%대 달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지난달에 대규모 만기가 도래에 따라 적금 해약도 이뤄지면서 5대 시중은행에서만 16조7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대규모 자금 이탈로 볼 수 있지만, 만기 해약으로 이탈된 자금은 고스란히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 등으로 이동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흐름상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고금리 상품의 만기와 해약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리프라이싱' 효과로 인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지난 2022년 4분기쯤 고금리로 팔렸던 정기예금의 1년 만기가 작년 말 재차 돌아왔지만 큰 폭의 자금 이탈은 없었고, 남아있던 고금리 적금 상품인 청년희망적금도 종료된 게 되레 도움이 된 셈이다.
현재 은행들이 판매하는 1년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는 3%대 중후반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예·적금 리프라이싱으로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압력이 다소 나타날 수 있지만, 비용 부담을 덜게 된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평가한다.
적금 규모 자체가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한 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만기에 따른 자금 이동으로 NIM에 미치는 영향은 1~2bp(100bp=1%포인트)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리프라이싱 효과를 고려하면 비용 측면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자금이 주식시장 등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다시 예·적금 등을 통해 내부에서 순환된다고 보면 된다"며 "조달 측면에서도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