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은행과 증권사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를, 은행은 국내총생산(GDP) 하향과 고금리에 따른 민간 소비위축 등을 리스크로 짚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두 곳이 국내 은행과 증권 등 금융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리며 자금 조달 금리 상승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8일(현지시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장단기 발행자 신용등급은 'BBB/A-2'로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장단기 외화 채권등급과 기발행된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BBB' 장기 채권등급도 그대로 유지됐다.
S&P글로벌은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관련 리스크와 해외대체투자 관련 신용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S&P글로벌은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인해 증권산업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1∼2년 동안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은 작년 말 기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를 평균 약 30%로 추정했다. 투자자산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후순위 트랜치 또는 지분 투자라고 S&P글로벌은 설명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등급전망에 추가적 부담 요인으로 봤다. 부동산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실패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글로벌은 PF 사업장의 건전성 수준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도 리스크로 바라봤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평균 부동산 PF에 지급보증과 대출을 합한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33%로 추정된다.
S&P글로벌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향후 1∼2년 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였고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S&P는 "국내 증권산업 내 부동산 리스크가 완화되었다고 판단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7일 한국의 은행 시스템에 관해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18개월 내 은행의 영업 환경과 자산 건전성, 수익성의 약화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올해 국내 은행의 평균 자산수익률이 0.5%~0.6%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2%의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올해 국내 실질 GDP 성장률은 장기 평균 2.5%를 밑도는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에 따른 민간 소비 위축과 이에 따른 대출 연체율 상승도 은행 산업의 리스크라고 짚었다.
대출금리가 정점을 찍고 대출 경쟁이 심화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추정 평균도 작년 1.6%에서 올해 1.5%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NIM 축소에 따른 은행의 수익성 약화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은행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도 강화되고 있다. 무디스는 이러한 요구에 따른 운영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점도 부정적인 전망 하향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은행이 불완전 판매를 했다고 판단할 때 투자자 손실을 부분적으로 보상해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건설·부동산 부문의 자산 리스크도 건전성 위험의 핵심 요인으로 봤다. 다만, 은행은 비은행 금융사의 부동산 PF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이에 대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편집 김민준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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