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시장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정책금리 방향을 인하로 바꿀 것이라는 인식은 공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경제와 물가 전망에 아직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이 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잘 가고 있다는 더 강한 자신감이 들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4월이면 조금 더, 6월이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6일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올해 어느 시점'이라고 말해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금리 인하가 너무 빠르거나 늦은 데 따른 위험을 모두 언급하며 시장에 언질을 주지 않았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구체적인 힌트를 주지 않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진압했다는 최후의 확신을 얻는데 아직 불안감이 많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임금 상승 압력이 아직 낮아지지 않고 있는 유럽의 경우 1~3월에 타결되는 임금 현황을 파악하려면 5월 하순까지 기다려야 한다.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치 리스크가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올해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된다면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와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확대를 초래해 연준에 금리 인상 압박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의 경우 이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2% 물가 목표 실현에 대한) 확실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은행의 정책 정상화가 어디까지 이뤄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니혼게이자이는 오는 18~19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성을 띠고 있지만 미국·유럽 중앙은행과 같이 정책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jhmo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