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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현주소⑩] 대체투자의 대체…사모 부채·인프라

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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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금은 대체투자의 대체를 찾아야죠. 대체투자에 한계는 없습니다. 시기에 따라, 환경에 따라 대상이 달라질 뿐이죠"

대체투자 시장 전망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대표적인 연기금의 한 관계자는 대체투자의 정의와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답을 내놨다.

그간 대체투자의 중심축으로 여겨온 부동산을 향한 투자 심리가 금리 인상을 이유로 얼어붙었지만, 이는 그저 대체투자의 한 부분일 뿐 더 많은 유망 자산군이 많다는 이야기다. 바야흐로 대체투자의 대체 투자를 찾는 시대다.

◇고금리 수혜주 '사모 부채'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기금과 보험사 등 시장의 주요 출자자(LP)에게 올해 대체투자는 쉽지 않은 시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조가 불확실한 데다, 여전히 높은 시장의 금리 레벨, 그리고 계속되고 이는 경기 둔화 가능성 모두가 대체투자 자산에 부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자산에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전히 높은 금리 레벨을 이유로 사모부채(Private Debt·PD) 시장은 더 커지리란 게 LP 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PD 펀드 운용자산(AUM)은 직전년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은행들의 대출 기조가 강경해지면서 그 풍선효과로 PD 시장은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커진 대출 수요는 PD 펀드 전략 중 직접 대출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A 연기금 관계자는 "금리 상승은 대체투자 LP들에게 가장 큰 리스크이자 기회 요인"이라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얼마만큼의 인하 폭을 실행할지 모르지만, 사모 부채시장은 어떤 경우에서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연기금 관계자는 "PD 펀드는 이미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을 해온 시장"이라며 "상대적으로 신용 공급에 있어 은행의 역할이 컸던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성장성이 큰 대체투자"라고 진단했다.

해외에서는 오는 2027년까지 사모 부채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익률은 통상 10% 안팎이다.

C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냉각됐고, 사모 주식 역시 자산 가격 형성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사모 부채 시장은 LP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심리를 보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D 증권사 관계자도 "작년만 봐도 메자닌 전략 기반의 PD 펀드들이 꽤 인기가 있었다"며 "고금리 환경에서 선후순위 구조화 금융을 선호하는 니즈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대체투자의 대안 '인프라'…디지털·재생에너지로 확대

국내 주요 LP들은 인프라 자산 역시 올해처럼 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대체투자의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인프라는 장기 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 전기나 도로, 수도 등의 사회 필수적인 시설이라 경기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대다수 프로젝트가 정부 주도인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디지털 인프라와 재생 에너지 같은 자산군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팬데믹 이후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늘어난 관심과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에 대한 선제 투자가 이 같은 투자의 물줄기를 바꿨다는 게 LP 들의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설정된 상위 10개 인프라 펀드 중 8개는 디지털 인프라와 재생 에너지였다.

이미 블랙스톤이나 KKR, 브룩필드 등 유수의 글로벌 LP는 관련 리츠나 조인트벤처 등을 활용해 이들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장하기도 했다.

E 연기금 관계자는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아직 디지털 인프라나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 심리가 LP들 사이에서 덜하지만, 니즈가 확실히 커진 것은 맞다"며 "세상을 바꾼 챗GPT의 등장, 전통 자산인 채권시장에도 불고 있는 넷 제로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필수성이 그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F 보험사 관계자는 "인프라 펀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편입 자산의 가격이 덜 내려간다"며 "현실적으로 현금흐름이나 IRR을 기준으로 시장을 대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에 있어 정부 보조금 지원이 가능한 재생 에너지 등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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