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 사령탑, 카페24·엑소코바이오 발굴
사진=디티앤인베스트먼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올해 벤처캐피탈업계 화두는 루키 운용사 육성이었다. 이를 위해 모태펀드에 올해에만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배정했다. 중소형 벤처캐피탈을 육성해야 소외된 산업군의 벤처생태계에도 숨결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였다.
2015년 설립된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올해로 9년차를 맞는다. 루키라는 타이틀로 분투하던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이제 중견 벤처캐피탈로서 성장했다. 운용자산(AUM)을 4천억원대로 키우며 후발 루키 벤처캐피탈의 귀감이 되고 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성장의 중심에는 이승석 대표가 있다. 2015년 코스닥 상장사인 디티앤씨 자회사로 설립된 이후 줄곧 지휘봉을 잡아왔다. 디티앤씨는 이 대표가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에서 심사역으로 재직하던 시절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 대표는 엠벤처투자, 에스제이벤처파트너스 상무 등을 거친 25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현재도 4개 벤처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아 활발한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근무 시절 투자한 디티앤씨는 전기전자 시험인증 분야로 첫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며 "디티앤씨 창업자인 박채규 회장이 벤처투자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후배 기업을 양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편균 3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AUM은 4천억원, 누적 투자 금액은 약 2천800억원이다.
지난해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와 공동 운용(Co-GP) 펀드인 '아이비케이 스케일업 경기 G-펀드' 결성에도 성공하면서 실탄을 두둑이 채웠다.
그는 "지난해 약 62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데 이어 올해에도 약 300억원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라며 "약 1천2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으로 신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1천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기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목하는 투자 분야는 세컨더리와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은 딥테크, AX(인공지능 전환) 분야다. 일본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K-라이프(뷰티·패션·콘텐츠·핀테크) 분야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투자 기업 가운데 성장이 유망한 기업에는 후행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이 대표는 "올해는 추가 인원 확충하고 조직 융합을 위한 전열도 재정비할 것"이라며 "회수와 펀드레이징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3년 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 대표는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해 왔다. SK시그넷(전기차 충전기), 액트로(휴대폰 자동화설비), 카페24(이커머스솔루션), 넥스틴(반도체장비), 엑소코바이오(엑소좀) 등이 대표적인 투자 기업이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20개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했다.
그의 투자 철학은 '네(스타트업)가 있어 내(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있다'는 의미의 'UBUNTU'(공동체 정신)에 기반한다. 벤처캐피탈 대표로서 느낀 희노애락으로 스타트업과 함께 기업가 정신을 공유하며 투자 기업의 성공을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다.
지난해부터는 이 대표를 포함한 주요 임직원들이 콜옵션 행사를 확대했다. 콜옵션 행사를 확대해 파트너들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면서 대형 벤처캐피탈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벤처캐피탈리스트에게 투자는 논쟁의 연속"이라며 "감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싸움닭처럼 서로 싸워야 하며, 이 같은 치열함 속에서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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