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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RE 부실 부추길까…중국의 부동산 매각 진행 중

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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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금융시스템에 위협을 주는 요인으로 부각되는 상업용부동산(CRE)에 대한 수요가 악화할 위기다. 자국 부동산 위기를 겪는 중국 투자자들의 매각이 진행될 수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MSCI 리얼 에셋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투자자들이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미국의 CRE를 총 317억달러(한화 약 42조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의 매각 규모가 20억달러를 넘어 폭발적이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미국 CRE 자산을 정리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매각 규모 대비 매수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CRE 매입은 20억5천만달러에 불과했다. 매각 규모와 비교하면 거의 15분의 1이다.

이러한 매각의 이유로는 우선 중국 당국의 대출 상한선 등 규제가 지목됐다. 자본 통제와 함께 부동산 부문에 대한 높은 레버리지를 낮추려는 의도라고 매체는 소개했다. 지난 2017~2018년에 시행된 규제들이다.

벤 차우 MSCI 아시아 부동산 리서치 헤드는 "중국 내 금융시장의 긴축과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처분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는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에도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CRE에 매도 일변도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부동산 위기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변수들이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피치의 쉬루루 아시아·태평양 기업 평가 책임자는 "상당수의 중국 부동산 개발사가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고자 '비핵심' 자산을 해외에 매각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이 호주와 일본 등에서도 CRE를 순매도 중이라고 부연했다.

브릿지워터와 UBS에서 중국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제이슨 베드포드는 "지정학적 긴장,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중국과 미국이 '러시아-미국'의 관계처럼 변할 수 있는 두려움이 중국 투자자들에게 있었을 것"이라며 "서구 자산에 대한 욕구가 약해지고, 더 안전하거나 중립적으로 인식되는 아시아 일부 지역의 자산 매입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이 미국 CRE를 추가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차우 리서치 헤드는 "미국 주요 시장의 오피스 가치가 5년 또는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중국이 2013~2015년 등 지난 10년간 인수한 자산을 계속 매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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