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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총출동한 CEO 3인의 '말·말·말'

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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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WUNTYIebjk]

※ 이 내용은 3월 11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김경림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앵커멘트]

지난주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가 성료했습니다. 올해는 3사 최고경영진(CEO)이 총출동해 이례적으로 공식 인터뷰를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는데요. 오늘은 김경림 기자가 각 사 CEO의 주요 코멘트를 통해 각 기업의 사업 전략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자막Q. 인터배터리에서 각 사별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이번 인터배터리는 이례적으로 3사 CEO가 직접 나서서 차세대 배터리 전략을 설명했는데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삼성SDI는 '46파이와 전고체', LG에너지솔루션은 '셀투팩', SK온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입니다.

#자막. 삼성SDI '46파이·전고체 배터리' 양산 가시화

먼저 삼성SDI입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는 원통형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 양산 시점을 공식화했습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높은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46파이 배터리 양산 준비를 올해 12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는데요. 최윤호 사장이 '양산', 그러니까 생산 준비가 아닌 실질적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단언한 시점은 2025년 초입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가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테슬라를 비롯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차세대 배터리로 논의하고 있어선데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를 말합니다.

기존에 많이 사용되던 2170 배터리(지름 21mm, 높이 70mm)보다 크기가 크고, 에너지 용량이 5배, 출력이 6배 개선됐습니다

현재 46파이 배터리를 사용하는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가 대표적이며, 삼성 SDI가 여러 완성차 업체와 46파이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의 '초격차 기술'을 앞세운 삼성 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의 전고체 배터리의 구체적인 양산 준비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삼성SDI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고객과 협의를 거쳐 샘플을 제작하고, 2027년부터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이미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하기도 했는데요. 실제 양산 시점까지 해당 팀이 컨트롤 타워를 맡아 총괄한다고 합니다.

#자막. LG엔솔, 셀투팩 사업 강조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다른 것보다 '셀투팩' 기술을 강조했습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인터배터리 인터뷰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파우치형 셀투팩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김 사장에 따르면 이미 완성차 업체들과 다수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셀투팩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자막. 모듈 제거 후 팩에서 셀 직접 조립

셀투팩은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은 줄이는 기술입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셀이 모인 모듈, 모듈이 모인 팩으로 구성되는데, 예를 들어 전기차에는 100여 개의 셀이 들어가는데, 10여 개의 셀을 하나의 모듈로 묶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러 개의 모듈을 하나의 팩으로 조립한 뒤 전기차에 넣습니다.

하지만 셀투팩은 여기서 모듈을 제거했기 때문에,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무게가 가벼워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전기차의 가격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배터리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 SDI도 실물 크기의 차량 하부 구조 목업에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셀투팩을 선보였습니다.

[앵커멘트] SK하이닉스에서 SK온으로 돌아온 이석희 CEO. 첫 공식 행사에서 어떤 얘기를 했나.

#자막. SK온, LFP개발 완료…2026년 양산

이석희 SK온 사장은 LFP 배터리 시장 양산 시점을 공식화했습니다. SK온이 예상하는 공급 시점은 2026년인데요.

이석희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LFP 배터리는 중저가 자동차를 대상으로 해서 시장이 일정 부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 CATL과 BYD(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 왔습니다. LFP는 사용하는 양극재 가격이 낮다 보니, 배터리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주행거리가 짧고 에너지 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개선되면서, 최근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저가형 모델에 LFP 배터리를 채택하기 시작했는데요. NCM(니켈, 코발트, 망간)이라는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하던 국내 배터리 회사도 부랴부랴 LFP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막. 미중 무역 갈등 지속…LFP로 미국 업체 공략

이석희 사장이 LFP 배터리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 이유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미국 완성차 업체가 중국산 배터리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북미 배터리 시장은 커지고, LFP 수요도 확대되지만 이를 공급할만한 업체가 당장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미국 시장에서 중국계 배터리 회사의 자리를 한국 기업이 꿰찰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석희 사장은 "시장이 이제 블록화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중국이 LFP 배터리를 먼저 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서 많이 하고 있지만 북미 지역 시장 등을 고려하면 한국 배터리 회사들이 LFP 배터리를 해도 충분히 경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멘트] 3사 CEO 모두 차세대 제품에 대한 청사진을 어느 정도 공개했는데요. 올해 사실 배터리 시장이 정체됐다, 이런 우려도 크지 않습니까. 그럼 이런 차세대 제품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자막. 'K-배터리 2.0' 대비…전략 재정비 한창

지금 CEO들이 공표한 제품들은 차세대, 혹은 2.0세대 배터리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지금 정체된 시장이 완성차, 그리고 이런 완성차에 들어갔던 '기성 제품'이라고 하면 차세대 제품에 대한 니즈는 또 새로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삼성SDI가 대표적인데요.

두 가지입니다. 먼저 삼성SDI의 울산 공장입니다.

삼성SDI는 현재 울산에 배터리 생산 및 양극재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그간은 NCM 배터리였는데요.

하지만 이 울산 공장에 지난해 8월께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결정합니다. 한국에 LFP 생산라인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고요. 앞서 배터리 블록화를 말씀드렸는데, 한국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기 때문에 미국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중국 생산 능력 축소입니다.

삼성SDI의 2023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해봤는데요. 지난해 중국 법인(천진 및 우시 이차전지 공장)들의 자산 규모가 대폭 줄었습니다. 자산규모가 줄었다는 것은 부채를 상환하고 자본을 줄이는 등 사업을 줄였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미 지난 2022년에도 중국 우시와 장춘에 위치한 배터리팩 법인을 청산한 바 있기도 합니다.

그럼, 아시아 지역의 생산 기지가 어디로 옮겨가냐. 앞서 울산도 언급했고, 해외 법인 중에는 말레이시아를 주목해볼 만합니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이재용 회장이 지난 설 연휴에 직접 방문하며 챙기기도 한 곳이죠.

지난해 말레이법인의 자산은 약 8천500억원이 증가하며 해외 종속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확대됐습니다. 유상증자로 자본도 2천억원 늘었고, 모회사가 지급 보증을 해주면서 부채도 6천억원 이상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미·중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의 대안적 생산 기지로 말레이시아가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자산 확대 규모는 삼성SDI의 매출 30%가량을 차지하는 헝가리 법인의 자산 확대 규모를 초과합니다. 헝가리 법인의 경우 괴드 제2공장 완공과 3공장 준비를 위해 유상증자 및 채무 등으로 자산 규모를 8천469억원 늘린 것으로 확인됩니다.

(연합인포맥스 기업금융부 김경림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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