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시기상조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계 정책 연구 기관인 미국기업연구소의 마이클 R. 스트레인 경제정책 연구 책임자는 마켓워치 칼럼을 통해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불황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미국 경제는 '연착륙'보다 재가속화 또는 완만한 위축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란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거나 그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고용과 경제 생산은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하지 않을 만큼 낮은 수준으로 증가하지만 경기 침체를 피하기에 충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사람들의 우려에 비해 양호한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2021년에 미국 경제는 매월 평균 60만 4천개의 신규 급여 일자리를 창출했으나 2023년에는 월 평균 신규 일자리가 25만1천 개로 감소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크게 낮아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2022년 6월 전년 대비 7.1%로 정점을 찍었으나 올해 1월에는 2.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4%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인상적인 진전에도 경제는 여전히 연착륙과 거리가 멀고 경제 전망은 이례적으로 어둡다고 스트레인은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징후는 경제가 과열되기보다는 냉각되기 직전이라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자본재의 신규 주문이 둔화된 점은 기업 투자와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스트레인은 지적했다.
또한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감소해 시장 전망치인 0.1%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신용 카드 연체율 또한 2022년 초부터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스트레인은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물가 수준과 이자율로 인해 소비자 심리가 여전히 불황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라며 "불황은 궁극적으로 미래에 대한 자신감 상실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심리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단기적인 재정에 대해 걱정하는 소비자는 지출을 줄인다. 불황 심리가 자리 잡으면 기업은 일자리를 줄이고 직원을 해고하게 되며, 이는 다시 수요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다만 스트레인은 연착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노동시장의 긴축이 과도한 고용이 아닌 높은 수준의 일자리 공석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도 함께 주목했다.
2020년 2월에 비해 2022년 3월 미국의 일자리 수는 75% 증가했지만, 현재는 팬데믹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높은 금리가 일자리를 파괴하지 않고도 일자리 공석을 줄일 수 있다면 연준은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트레인은 "현재 채권 시장의 투자자들은 6월에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올봄 경제가 올해 초처럼 강세를 보인다면 리스크의 균형이 금리 인하와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샴페인 마개를 아직 열지 말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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