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착화시 연준보다 이른 한은 금리 인하 기대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인구 및 경제구조 변화로 2020년대 중반 이후 한국과 미국의 중립금리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감안해 한미 금리 역전이 고착화되고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다보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은 '금리 기조의 구조적 전환 가능성 평가'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이번 진단이 주목받는 것은 그간 인구구조와 생산성, 정부부채 변화 등을 종합 고려해 실질금리의 장기 추세를 전망한 연구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한국과 미국의 실질중립금리 전망치를 2040년까지 살펴본 결과 2020년대 중반까지는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뒤 추이는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실질중립금리는 가파르게 반등해 2023년부터 2040년까지 0.75%포인트 상승하는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0.25%p 상승에 불과해, 사실상 0% 수준에서 횡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미 실질중립금리 차별화에는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구구조와 총요소 생산성, 정부의 국가채무 및 재정지출을 고려해 분석했는데 한국과 미국은 고령화 영향을 제외하면 대체로 유사한 생산성 개선 및 국가채무 확대 경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는 것이다.
다만 인구구조의 경우 이민 확대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한국으로 인구 유입이 유의미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본질적으로 가파른 인구 고령화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통적 문제인 만큼 GDP(국내총생산) 및 실질중립금리를 유의미하게 상향 조정할 만한 인구의 외부유입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점에서다.
자본시장연구원
고령화의 인플레이션 유발 효과 역시 한국과 미국에서 상반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고령인구가 생산보다 소비가 많은 순소비(net consumer) 집단인 반면 한국의 고령층은 생산활동 참여가 꾸준히 증가했고 소비여력이 현저히 낮은 탓에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2025년부터는 한국에서도 고령인구 비중증가에 따른 물가 하락 효과보다 노동가능인구 비중 감소로 인한 물가 상승 효과가 다소 커질 것으로 봤다.
한국과 미국의 중립금리 및 인플레이션 등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한은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역전이 굳어지거나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시장에서 제기된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한미 중립금리 향방이 차별화된다면 현재의 금리 역전기조가 고착화 내지는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이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면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 인하를 먼저 하는 것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령화 영향을 국가별로 상반되게 본다는 건 공감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이민으로 인한 인구 유입이 많은 만큼 한미 금리 역전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5~10년 사이 역전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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