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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인하 완만할것…시장 기대관리 필요"

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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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집행부, 2월 금통위 의사록서 밝혀

"국내 통화정책, 대내여건 집중할 여지 커져"

"美연준 변화와 환율 영향 등 점검할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 집행부는 정책당국과 시장의 기대가 너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연준 통화정책의 대내외 영향을 면밀히 살펴가며 국내 정책운용 방향을 판단해나갈 필요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시장의 기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12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2월22일 개최, 통방)에서 "미 연준 통화정책의 향후 경로에 대해서는 급격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고용·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해가며 서두르지 않고 완만하게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인하의 폭과 관련해서도 경기 부양의 필요성은 크지 않고 인플레이션 재반등도 경계해야 하는 만큼 중립금리 추정범위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국내 통화정책도 대내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가 점차 확대되겠으나 이러한 금융여건의 완화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스인플레이션 및 디레버리징 과정을 저해할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은은 "금년에는 지난해에 비해 대내 여건에 좀 더 집중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여지가 커졌다"면서도 "미 연준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미 연준의 정책 변화와 환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민간소비, 하반기 이후 점차 개선"

한은은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예상보다 부진하고 수출은 호조를 보이면서 부문 간 차별화가 심화하겠으며 생활물가 상승률이 헤드라인 물가상승률보다 상당폭 높은 상태가 지속될 수 있어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경기개선 정도나 물가 상황은 지표가 개선되는 정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점차 개선되면서 부문 간의 갭이 줄어들 것"이라며 "지난해 고물가에 대응한 고금리가 소비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금년 하반기 이후에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실질소득이 증가하여 소비 여력이 확충되겠다"고 했다.

또 "수출경기 개선도 관련 업종 종사자의 소득 증가 등을 통해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첨언했다.

◇ "과일가격, 작년 생산량 급감 영향"

한은은 과일 가격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근원물가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통상 설 이후 농산물, 특히 과일가격 상승률은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지난해 생산량 급감의 영향으로 설 이후에도 과일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근원물가에 대해서는 "누적된 비용상승 압력이 잔존하고 있어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더뎌질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미약한 수요압력 등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근원서비스 물가의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기미를 보이는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 근원물가는 여전히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택흐름 반전 여부, 2월 데이터 봐야"

한은은 1월중 나타난 주택거래량 반등이 이어질지는 2월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은은 "금년 1월 중 설연휴(2월 초)를 고려한 주택거래 선수요, 신생아 특례대출을 염두에 둔 주택구매, 대환대출 플랫폼 시행에 따른 금리 하락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에는 영업일수 감소, 최근의 장기금리 상승이 거래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2월 데이터가 나오면 주택시장의 추세적 변화 여부를 좀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PF와 관련해서는 "PF 익스포저가 큰 일부 비은행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PF 시장과 관련한 연초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됐지만 부동산 PF 상황 안정을 위해서는 분양시장 회복 여부가 중요한 만큼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 "원화, 국내 기저효과 등으로 약세"

한은은 최근 달러-원 환율 흐름과 관련해 달러인덱스 하락에도 원화가 국내 고유 수급 요인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고 했다.

한은은 "금년 중 경상수지가 수급 개선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지난해 기업의 해외유보소득 유입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는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외환 수급에 대해서는 "금년 중 외환 유입 및 유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도적으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이뤄진다면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외환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떠난 외국인 자금, 우리 수혜 아닐 수도"

한은은 중국에서 떠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리 시장이 아닌 인도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은은 "중국에서 유출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과 우리 경제의 밀접한 연관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 수혜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국가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대체하는 인도나 멕시코라는 일부 해외언론의 보도 내용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은은 또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기업이 중국에서 아세안5로 생산거점을 이전함에 따라 아세안5 국가들이 우리나라 중간재를 수입 및 가공하여 미국, EU 등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와 반대로 중국의 경우 세계 공장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우리나라의 대(對)중 중간재 수출 중 중국 역내를 최종 귀착지로 하는 비중은 과거보다 확대됐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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