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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현주소⑫] "한일 연기금 협력 윈윈" 정삼영 AIF APAC 총괄

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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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일본 정부는 현지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서 연기금,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확대를 통해 자산운용업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열망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연기금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삼영 AIF APAC 총괄고문(연세대 교수)은 최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연기금은 공통점이 많아 서로 배울 점이 많다. 양국 연기금이 협력하면 글로벌에서 발휘하는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2005년 설립된 미국의 공적 연기금협회 AIF의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총괄고문을 맡고 있다. 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AIF APAC 정기총회를 주도한 인물이다. 2021년 AIF 글로벌과 협의해 한국에 APAC 본부를 설립한 이후 한국과 일본, 호주 연기금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당시 APAC 본부를 한국에 설립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연기금 규모 면에서는 일본, 참여하는 기관의 숫자 면에서는 싱가포르에 본부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정 교수가 "글로벌 자산 운용에 대한 연기금, 보험사들의 관심과 역동성 측면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최고"라며 설득한 끝에 한국에 본부를 설립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AIF APAC을 주도하는 건 한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연기금이지만 향후 중동으로 확장될 여지도 충분하다"며 "연기금 규모로 글로벌 '톱3' 중 2곳이 아시아에 있는 만큼 AIF가 명실상부한 글로벌연기금협회로 거듭나기 위해 APAC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연기금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유수의 GP나 시장 참여자들을 상대로 LP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국과 일본이 협력한다면 여러 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글로벌 1위와 3위 연기금이 바로 일본과 한국에 있다"며 "이들이 협력하면 글로벌 위상과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 같은 목표로 AIF APAC은 올해 처음으로 일본 도쿄에서 연간 미팅 행사를 열었다. 국내 연기금과 일본 연기금의 교류를 통해 향후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기관 다수가 이번 미팅에 참여했다.

한국과 일본 연기금의 고민과 니즈가 부합한다는 게 정 교수의 판단이다. 우선 일본이 약 20년 전부터 겪었던 고령화 인구 구조는 현재 한국이 직면한 사회 문제가 됐다.

인구 구조 문제를 연금개혁으로 돌파하려 했던 일본의 과거 사례가 한국에겐 교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해외투자, 대체투자를 강화하려는 일본에겐 한국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체투자, 해외투자 역량의 경우 한국이 일본보다 투자 전략과 상품 다양성, 노하우 등의 운용적인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보수적으로 해외투자, 대체투자를 운용하던 일본은 최근 기조를 바꿔 한국의 노하우를 보고 협력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고 전했다.

물론 정책과 규율, 규제적인 측면에서 양국 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 같은 차이를 좁히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AIF APAC이 필요하다는 게 정 교수의 의견이다.

올해 AIF 연례 미팅의 아젠다는 '고금리 투자환경과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기금운용 투자전략의 모색'이었다. 쉽게 바뀌지 않을 각국의 금리 상황과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는 내년까지 대체투자를 운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 같은 아젠다를 설정했다.

정 교수는 "많은 연기금 CIO가 생각하는 리스크의 수준과 종류, 시나리오의 대부분이 금리, 지정학적 위험 요소와 맞물려 있다"며 "이러한 위험은 특히 대체투자 자산군의 큰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토론의 장에서 각자의 생각들을 풀고 시나리오도 공유했다"고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재무학 박사 출신인 정 교수는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롱아일랜드대학에서 재무학 교수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에서 자문위원을 맡았던 그는 국내 연기금이 글로벌 트렌드를 뒤에서 쫓아가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던 와중 인연을 맺었던 곳이 글로벌 연기금, 보험자산운용 고위 실무자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AIF였다. 2005년 설립된 미국 연기금협회 AIF는 기존 타 콘퍼런스와 차별성이 뚜렷했다.

정 교수는 "AIF는 협의체가 상업화되지 않도록 참여자들의 마케팅 활동을 제한했다"며 "초청된 인사들만 참여하고 내부 내용들이 외부에 공개가 되지 않도록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쓰면서 다양한 LP와 공무원 등 참여자들이 편안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연기금이 이런 싱크탱크의 존재를 알지 못하던 때에 미국 대학의 관련 분야 교수 자격으로 AIF에 참여했다"며 "국내 연기금도 이 같은 테이블에 함께 앉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가 AIF 내에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APAC 설립을 주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는 "올해로 AIF APAC 포럼은 4번째"라며 "국내 연기금 쪽에서 AIF를 통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의 교류와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점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정삼영 AIF APAC 총괄고문

사진=양용비 기자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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