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주요 자산시장의 강세 속에서 국제유가 역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자칫 공급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추가로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선물현재가(화면번호 7229)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4일부터 배럴당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13% 이상 상승한 결과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6.4%)을 크게 웃돈다. 주요 자산시장의 강세에서 원유가 돋보이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에 따른 고점 예측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추가 강세를 우려했지만, 매체는 현재 가격이 '양호하다'는 의견에 비중을 뒀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원자재 전략 헤드는 "WTI가 80달러를 넘긴 움직임이 특별히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산유국 감산에 지쳐 이에 동참하지 않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감산 기조를 전환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의 가격이 종합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멜렉 헤드는 분석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사우디 재정 수지에 도움이 되면서도, 다른 국가들의 탈석유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어서다. 적정 가격과 꾸준한 수출이 사우디에 더 중요하다고 본 셈이다.
미국의 경제·정책 움직임이 유가를 자극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미국의 경제 연착륙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모두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서다. 멜렉 헤드는 "강세 랠리가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점쳤다.
미국 시장 분석업체 워스 차팅의 카터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WTI의 80달러는 특별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이라며 "때로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을 때가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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