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해 글로벌 금융 시장이 미국 및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헤지펀드들이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세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닛케이 베리타스는 통화 정책의 전환점에 접어든 올해 초 서구 헤지펀드들의 매크로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 금융시장에서는 유럽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레반 하워드 자산운용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브레반 하워드의 마스터 펀드는 지난 한 달 동안 약 3%의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채권 롱 포지션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 달 기준으로 보면 2002년 창사 이래 최대 마이너스 규모다.
헤지펀드 운용에 정통한 한 펀드 매니저에 따르면 브레반 하워드 등 많은 헤지펀드들이 선진국 시장 금리에 대해 '롱(채권 매수) 및 가파른 상승 편향'을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구축한 포지션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는 미국 및 유럽 중앙은행의 메시지로 인해 롱스탑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뒤로 밀려났다.
국제결제은행(BIS)이 3월 분기 보고서 발표 당시 클라우디오 보글리오 금융 및 경제 책임자인 기자들에게 "금융 시장이 중앙은행의 견해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는 적어도 이번에는 중앙은행이 위험을 더 잘 이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에 "금리의 급격한 하락을 가정한 전략은 현재 상황에 취약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통화정책의 전환점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을 비롯해 약 80개국에서 선거와 투표가 실시되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선거의 해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조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라자드는 지정학적 자문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매크로 전략이 효과적인 환경인 만큼 헤지펀드들 사이에서도 이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저명한 투자자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미국의 헤지펀드 포인트72은 런던 사무소에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코헨은 닛케이 베리타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거점에서도 매크로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런던의 대형 헤지펀드인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도 매크로 전략을 통해 2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헤지펀드들은 이달 '중앙은행 주간'을 맞아 "일단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번 주 일본, 미국, 영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게 된다.
한 헤지펀드 운용 매니저는 "당분간 포지션을 가볍게 유지하다가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이 결정된 후 다시 포지션을 구축할 것"이라며 "펀드들이 긴 안목으로 보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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