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와 금리인하 기대 국면에서 미국채, 특히 장기·초장기 채권은 투자 유망상품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길게 투자할 것이라면 물가연동국채(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 등이 낫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확대일로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신용 위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의 초당적 연구 그룹인 펜 와튼 예산 모형(PWBM) 소속 켄트 스메터스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정부 보유분을 제외한 일반 투자자들의 미국 부채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현재 96%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대규모 군사 지출이 단행된 지난 1946년에는 106%의 정점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수치적으로는 당시보다 부채비율이 낮지만, 지금이 더 나쁜 상황이라고 스메터스 교수는 분석했다. 현재 시대에는 사회보장, 의료보험, 의료비 지원, 국방비 등의 명목으로 재정 감축을 상상하기 어려워서다. 반면, 과거에는 전쟁이라는 특수성이 제거되고 경제가 호황을 이루자, 일반 투자자 보유의 미국 부채비율이 GDP 대비 22%(1974년)까지 낮아질 수 있었다.
스메터스 교수는 "이제 미국은 GDP 대비 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례가 없는 위치"라며 "향후 50년 동안 경제 성장률이 두 배로 오르더라도 GDP 대비 연방 부채는 여전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어디에서나 대규모 부채에 직면하면 정부가 이를 갚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찍어내는 경향이 있다"며 "화폐 인쇄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내다봤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이대로 가면 물가상승률이 8~9%에 달하는 상황이 수십 년 동안 나타날 수 있다고 스메터스 교수는 우려했다. 모기지 금리를 포함한 각종 시장금리가 동반 상승해 두 자릿수에 진입할 수도 있다.
이어지는 파장은 신용리스크 폭증이다. 기업의 디레버리징에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한다. 주식시장 타격은 필연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등으로 불거진 재정 확대가 경제를 망치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악순환인 셈이다.
장기간의 걸친 변화를 헤지하려면 디폴트의 최후 보루인 미국채를 사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스메터스 교수는 조언했다. TIPS는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본드(I-Bonds) 역시 괜찮은 상품으로 소개됐다.
그는 "장기간 경제에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기는 어렵다"며 "국가 예산 균형이 잘 잡힌 다른 국가에 대한 투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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