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AdnNcjPvuo]
※ 이 내용은 3월 18일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윤은별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최근 연 배당 10%대를 표방하는 ETF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매월 투자금의 1%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고 내세우고 있는 ETF들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ETF인지, 투자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윤은별 기자]
최근 이른바 '월 배당 ETF'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ETF들이 내세우는 수익률이 매달 1% 내외로, 연 단위로 보면 10%가 넘어갑니다. 이 정도 수익률이면 건물주가 월세 받는 것보다 나은 거 아니냐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려는 투자자들 자금이 몰리고 있는 건데요.
요즘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인기 많은 월 배당 ETF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면요.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 텐데, 대부분 커버드콜이라는 전략을 활용해서 분배금 비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주식 배당금이나 채권 이자 정도로 분배금을 마련한다면 연 10%가 넘도록 많은 분배금이 나오기 힘들겠죠. 옵션으로 구조화를 통해 분배금 재원을 확 높였습니다.
미국 다우존스나 나스닥 같은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ETF가 있고,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20년 이상의 장기채를 기초로 한 상품이 있습니다. 테슬라와 같은 특정 주식을 기초로 한 상품도 보이고요.
[앵커]
비과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요?
[기자]
이런 ETF는 연금저축 계좌 등에서 100% 투자가 가능하단 점에서도 인기인데요.
연금저축 계좌를 통해서 투자한 ETF를 통해 얻은 매매차익이나 분배금은 과세가 이연돼서, 연금을 받을 때 3.3~5.5% 수준의 낮은 수준으로만 과세가 됩니다. 일반 계좌에서 그냥 투자하면 15.4%가 붙는 것과 비교했을 때 비과세 폭이 꽤 큽니다.
[앵커]
어떻게 이런 높은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대부분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 상품들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복잡하게 들릴 수 있는 내용인데요. 커버드콜이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기초자산을 사고, 그 기초자산에 대한 콜옵션은 파는 전략을 말합니다.
콜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살 수 있는 권리를 판다는 건데, 즉 상대방이 나중에 이 가격에 이 주식을 사겠다고 하면 그 조건에 팔아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겁니다. 물론 그 약속에 따른 보상도 있겠죠.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주식을 기초로 한 콜옵션을 매월 매도한다면, 옵션을 판 값을 매월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받은 자금을 통해 손실이 나더라도 일부 방어할 수도 있는데요.
[앵커]
좀 어려워 보이는데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시죠.
[기자]
삼성전자 주식을 예로 들어서 커버드콜 전략을 설명해보겠습니다.
제가 삼성전자 주식을 7만원에 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앵커님이 한 달 뒤에 7만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는 콜옵션을 앵커님한테 팔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한 달이 지나면 앵커님은 삼성전자 주식을 7만원에 살 수 있는 거고, 저는 앵커님이 옵션을 행사하겠다, 그러니까 약속한 7만원에 사겠다고 얘기하면 저는 그 가격에 무조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겁니다.
대신 저는 콜옵션을 판 거니까 그 값을 받아야겠죠. 콜옵션을 판 값으로 3천원을 받았다고 칩시다.
그럼, 이제 제 기준으로 수익을 따져보겠습니다.
저는 7만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옵션을 판 값으로 3천원의 돈을 받았으니 확정 수익이 일단 났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한 달 뒤에 삼성전자 주식이 8만원이 되면 어떨까요?
앵커님은 7만원이라는 헐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고 싶겠죠. 그렇게 되면 저는 8만원에 팔 수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앵커님께 7만원에 팔아야겠죠.
콜옵션을 팔지 않고 주식을 그대로 들고 있었다면 주가가 오른 만큼 1만원을 그대로 얻을 수 있던 걸 얻지 못하게 되니 아쉽게 됩니다.
대신 처음 콜옵션을 팔았을 때 옵션값으로 받은 3천원이 이익으로 남겠죠.
[앵커]
주가가 내려가면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네, 만약 한 달 뒤에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으로 확 떨어져 버린다면 어떨까요.
아무도 5만원에 살 수 있는 주식을 7만원에 사고 싶진 않겠죠. 앵커님은 7만원에 사지 않겠다, 그러니까 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하실 겁니다.
제 입장에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옵션값으로 받았던 3천원이 남게 됩니다.
다만 제가 들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간 건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인 거죠. 그래도 주식을 그냥 들고 있을 때보다 옵션값을 받은 만큼 손실을 덜 입긴 합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분배금이 높게 나올 수 있느냐면요.
이렇게 콜옵션을 계속해서 매도하면서 옵션값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금도 물론 플러스가 됩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옵션 프리미엄, 배당금 같은 것들을 받게 되니까 이 돈으로 매달 또 꾸준하게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설명해주신 부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주가가 오를 땐 못 따라가고, 내릴 땐 다 따라가는 그런 단점이 있겠네요?
[기자]
네, 커버드콜 전략의 단점이 여기서 나타납니다.
월 배당도 많이 주고, 가격도 잘 오르는 그런 상품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렇게 완벽한 상품은 찾기 어렵겠죠.
커버드콜 ETF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가격의 상단은 있고 하단은 없습니다. 분배금은 분배금이고, 어쨌든 투자금의 손익은 해당 ETF의 가격에서도 발생하지 않겠습니까?
손실 때 분배금이 방어해준다지만 기초자산 하락에 가격이 연동되니, 예금이나 부동산처럼 원 자산이 보장된다거나 변동성이 적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요.
특히 옵션을 판 사람한테 지불하는 값, 옵션 프리미엄은 변동성이 클 때 많이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커버드콜 ETF는 아까 보신 것처럼 장기 채권이나 기술주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을 기초 자산으로 사용합니다.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이 아래쪽으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겠죠. 월 분배금이 10%대여도, 기초자산 가격이 그 이상으로 하락한다면 손해를 볼 수 있는 겁니다.
반대로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는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나스닥이 10% 오르면 나스닥 기초 커버드콜 ETF의 가격은 그보다 훨씬 덜 오를 거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심하거나 횡보장일 때 커버드콜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 거고요. 나스닥이나 장기 국채의 가격이 상승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거기에 커버드콜이 붙은 ETF를 선택하면 안 되는 거죠.
[앵커]
이런 커버드콜 전략을 다양하게 활용해서 단점을 보완하는 커버드콜 ETF도 최근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ETF 출시 트렌드 중 하나인데요. 다양하게 구조화한 ETF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금은 현물 1, 콜옵션 매도 1 이렇게 1:1 비중으로 가져갈 때의 예시로 말씀드렸지만, 그렇게 안 가져가는 경우도 많고요. 콜옵션 매도 비중을 좀 줄여서 현물 노출도를 높이면, 현물 가격이 올라갈 때 조금은 따라가서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거든요. 아니면 옵션 행사 가격을 올려서 현물 노출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월 단위로 옵션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위클리로, 주 단위로 옵션을 매도하면서 더 자주 프리미엄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하는 ETF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기자]
분배금은 말 그대로 의무 없는 배당금 개념이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
옵션을 매도하면서 받는 옵션 프리미엄이 분배금의 재원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매번 새롭게 매도하면서 가격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옵션 가격은 변동성에 따라서 바뀌는데요. 변동성이 작아지면 옵션 가격도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다만 운용사들은 대체로 사전에 알렸던 분배금 비율을 맞추려고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월 분배금 비율 1%를 내세운 ETF라면 이번 달 분배금 재원이 2%를 줄 수 있을 만큼 나와도 1%만 지급한 뒤 나중을 위해 누적해 놓는 식입니다.
커버드콜 ETF의 또 다른 주의할 점은 일부 상품에서 나타나는 불투명한 상품 구조에도 있습니다.
우리가 ETF를 투자하기 전에 운용사 홈페이지나 상품 설명서를 보면 현물 주식이나 채권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 어떤 지수를 얼마나 추종하는지 비중이 나오지 않습니까? 성과보수도 공개돼 있고요.
그런데 ETF의 구조가 복잡하거나 해외 자산에 기초한 상품일수록 특정 주식을 몇 퍼센트 직접 가지고 있기보다, 해당 ETF 설명에 맞는 기관 간 스왑계약 여러 개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이럴 때 스왑계약의 만기, 아니면 만기 후 다시 계약할 때 발생하는 롤링 위험과 비용, 상대 기관에 지불한 수수료 등은 공개가 되지 않는 셈입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부 윤은별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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