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향후 발생할 미국의 사무용 부동산 붕괴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피치는 "이번 사이클에서 사무용 부동산 가치는 현재까지 35% 하락했다"며 "아직 금융 위기 당시의 47% 하락보다는 가치가 높은 상황이나 최근 상황을 살펴보면 하락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금융위기 이후 비슷한 기간 동안 부동산 가치는 붕괴 이전 정점 수준의 80%까지 회복됐었다"며 "다만 현재 부동산 가치는 4년 최저 수준이며 회복이 이전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금리, 재택근무 추세, 암울한 재융자 여건이 회복세를 늦추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BI는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영구적으로 하락하고 사무용 부동산 대출로 뒷받침되는 상업용부동산담보증권(CMBS)에서 예상보다 높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향후 CMBS 연체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CMBS 올해 연체율이 지난 2월의 3.6%에서 8.1%로 상승한 후 내년 9.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BI는 오피스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부문이 광범위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높은 차입 비용에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자금 조달 여력이 약화하면서 가격이 지난 반세기 내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가치 하락과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인해 많은 부동산 소유주가 당초 만기일 이후로 대출 연장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출 연장은 2027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부채로 인한 궁극적인 붕괴를 지연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주 골드만삭스도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의 연장 및 조건 수정 추세가 계속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업용 부동산 부채를 묶은 투자 상품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부실은 지난 1월까지 12개월 동안 440%나 급증하며 이미 연체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ynhong@yna.co.kr
홍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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