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아이폰 이익률이 저하되면서 애플(NAS:AAPL)의 고(高)성장주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 시가총액과 이익 규모가 뒤처져 '세계 최강'이란 지위가 함락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기기 분석회사인 포멀하우스테크노솔루션이 작년 9월 출시된 최신 아이폰 15 시리즈 4기종을 분해해 구성부품의 원가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출시된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전기종 모두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측 관계자는 "최첨단 칩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부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가격에서 부품비용을 뺀 1대당 이익은 표준 기종인 아이폰 15가 370달러로, 아이폰 14보다 15% 감소했다.
아이폰 15 프로와 아이폰 15 플러스의 1대당 이익은 각각 462달러, 451달러로 약 10% 정도 줄었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지금까지는 1대당 이익률이 50~60%인 기종이 많았는데 아이폰 15와 아이폰 15 프로는 46%까지 떨어졌다.
중국 화웨이와의 경쟁 격화로 중국 판매가 줄어들어들면서 판매 수량도 쪼그라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출하수 및 1대당 이익 감소가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작년 아이폰 15 시리즈의 이익은 2022년 아이폰 14 시리즈보다 약 40억달러(5조3천800억원)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미즈호증권은 "성능을 중시하는 아이폰은 판매 수량보다 가격 전가나 부품 이외 비용 억제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고전을 보완할 앱 판매나 음악 스트리밍 등 서비스 부문에도 역풍이 불고 있다.
이달 초 유럽연합 경쟁당국은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소비자가 더 저렴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를 차단하는 등 '불공정 관행'을 일삼았다며 18억4천만유로(약 2조7천억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애플은 즉각 반발했지만 하드웨어와 서비스 양측에서 사용자 비즈니스 모델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우려했다.
전문가들의 애플 서비스 부문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올해 9월 말 끝나는 애플의 회계연도 기준 매출 전망치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953억달러였으나 현재는 942억달러로 하향조정됐다.
이번 연도의 최종이익 증가율도 4%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마이크로소프트(20%), 알파벳(15%)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은 2026년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역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들어 전문가들이 투자등급이나 목표가를 낮추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 분석을 담당하는 44개사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매수 의견을 낸 전문가 비중은 57%로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 제소,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 조사 등 규제당국과의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애플이 성장궤도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전략 가운데 하나로 인력 감축을 들었다. 애플은 작년 대형 IT 기업 5곳 중 유일하게 인력 감축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마침 전기차 개발 중단 등의 이슈도 있어 구조 개혁에 착수하면 단기적으로 실적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생성형 AI를 탑재한 아이폰 출시가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은 "생성형 AI를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면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호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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