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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환시-주간] 연준에 '실탄' 이미 쌓아뒀나…日 개입 주목

2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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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4월 1~5일) 뉴욕 외환시장은 엔화 약세 저지를 위한 일본 외환당국의 실개입 여부에 우선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번 칼을 뽑으면 크게 휘두르는 일본 당국의 성격을 고려하면 실개입이 이뤄질 경우 달러화 강세 흐름은 한동안 꺾일 수 있다.

하지만 엔화 약세의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는 한 엔화의 지속적 반등은 담보되기 어렵다. 일본은행(BOJ)이 17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뒤에도 미국과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

'미국-일본'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노란색)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 환율 추이.

데이터 출처: 연합인포맥스.

일본 당국이 지난주 구두개입의 강도를 최고로 끌어올린 점은 실개입이 머지 않았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실개입 준비와 관련지을 수 있는 신호도 포착됐다.

하지만 실개입을 했는데도 미국 경제지표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그 효과는 희석될 수 있다. 마지막 거래일인 5일에는 시장이 언제나 주목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3월치)가 발표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는 유로화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가운데 3주째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일본 당국의 위협 속에 오름폭이 크지는 않았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0.074% 오른 104.50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 추이.

데이터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51.351엔으로 전주대비 0.0588%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달러-엔은 3주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유로-달러 환율은 1.07930달러로 0.134%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달러-엔은 152엔 근처까지 올랐다가 일본 당국의 구두경고 강도가 세지자 후퇴했다. 하지만 151엔 밑으로는 밀리지 않으면서 일본 당국을 테스트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도 중국 당국이 환율 안정화 의지를 드러내자 오름세가 꺾였다. 지난주 0.245% 밀려면서 3주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일본 당국이 달러 매도를 위한 실탄을 장만해 뒀음을 추측케 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외국 중앙은행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해외 역레포'(foreign revers repo) 잔액이다.

해외 역레포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약 3천544억달러로 집계됐다. 2주 연속 늘어난 것으로, 이 기간 중 증가폭은 215억달러에 달한다.

빨간색 화살표는 2022년 가을 개입 당시. 빨간색 동그라미는 최근 2주간.

데이터 출처: 연준.

해외 역레포는 외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금을 하루동안 연준에 예치할 때 활용하는 수단으로, 미국 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역레포와 개념이 같다. 외국 중앙은행들 입장에서는 금방 써야 할 달러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기가 쉽다.

일본 당국의 구두경고 강도가 강해지는 동안 해외 역레포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일본 당국이 개입 실탄을 쌓아놨다는 힌트일 수 있다. 개입 직전에 미국 국채를 매도해서 달러를 준비하는 것보다 해외 역레포를 사용하는 게 부담이 더 적은 방법이다.

지난 2022년 가을 개입 당시 해외 역레포 잔액은 9월로 접어들면서부터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는데, 중간중간 줄어드는 모습도 몇 차례 보였다. 그때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 당국이 달러 자금을 쌓아뒀다가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추측을 제기했다.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낙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 늘어 전달(27만5천명↑)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만명이라는 레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3.8%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2월 실업률(3.9%)은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였는데, 실업률이 되떨어진다면 미국 노동시장의 강건함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3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이상 2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3일과 4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2일과 4일) 등도 연설이 예정돼 있다.

다른 주목할 경제지표로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서비스업 PMI(1일과 3일), 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2일) 등이 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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