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활황이 2024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대 발행 물량을 경신하는 등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성장과 함께 한국물이 아시아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를 둘러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2024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공·사모 한국물 발행량은 205억6천24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46억4천610만달러)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연합인포맥스가 해당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래 1분기 발행량이 200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물 시장은 2021년부터 가파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2021년 연간 발행량 589억달러로 처음으로 500억달러대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28억달러를 찍어 한층 더 몸집을 키웠다. 이듬해인 올해도 1분기부터 상당한 물량을 발행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외화 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달러화 조달 필요성이 커졌다.
필요 자금이 늘면서 국내 시장만으론 한계를 느낀 곳도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의 경우 국내 채권시장의 수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외화채 조달을 늘리는 모습이다.
투자 심리도 견고하다. 한국물은 AA급 우량 국가 신용등급 등을 기반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물이 감소하면서 아시아 채권 시장 전반이 위축된 터라 한국물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힘입은 채권 투자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한국물 몸값은 더욱 치솟고 있다.
한국물 시장 성장과 함께 외국계IB 들의 주목도 역시 커지고 있다. 한동안 아시아 채권 시장을 견인했던 중국물은 주춤해졌지만, 한국물은 활황을 이어가면서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1분기에만 총 33곳의 국내외 하우스가 한국물 공·사모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한동안 한국물 리그테이블에서 이름을 보기 힘들었던 하우스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웰스파고는 지난 1월 KB국민은행의 사모 달러채(4억달러)를 주관해 리그테이블에 올랐다. 내달 발행 예정인 신한은행 달러화 후순위채와 하나은행 달러채 맨데이트를 받은 터라 2분기에는 공모 한국물 리그테이블에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싱가포르 은행들도 속속 이름을 올렸다. 올 1분기 OCBC와 DBS는 각각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 뉴욕지점의 사모 외화채 발행을 주관했다. DBS의 경우 공·사모 한국물 주관 업무로 이따금 존재감을 드러내긴 했으나 OCBC는 자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KB국민은행·KDB산업은행 싱가포르지점의 사모 싱가포르달러(SGD) 채권 발행 주관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관련 업무를 이어가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외국계 IB의 한국물 관심은 공모 리그테이블에서도 드러난다. 연초부터 한국물 시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영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 1분기 공모 한국물 주관 실적을 올린 하우스는 25곳에 달했다. 전년 동기 13곳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늘어난 셈이다. 1분기 기준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린 하우스가 25곳을 넘어선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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