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규모 최대 7천423억원…2022년 LG엔솔 이후 최대
큰 덩치·고평가 논란에 수요예측 흥행은 '두고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풍향계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규모 공모(공모가 상단 기준 7천423억원)를 겨냥했다.
지난 1분기 IPO를 마친 기업 14곳이 모두 희망 범위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가운데 HD현대마린솔루션을 두고는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접근법이 관측된다.
[출처: HD현대마린솔루션 홈페이지]
1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상단 기준 회사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7천억원이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올해 유일하게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으며 증시에 입성한 에이피알[278470](약 1조9천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공모 규모도 최대 7천423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크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HD현대[267250]가 62%,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3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IPO 시장의 분위기는 뜨겁다.
전체 공모 규모는 지난 1분기 약 4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지만, 수요예측은 빠짐없이 흥행에 성공했다.
1분기 상장을 완료한 기업 14곳이 모두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를 넘겨 확정했다.
유일한 코스피 딜 에이피알도 공모가를 25% 초과해 정했으며, 지난달 들어서는 오상헬스케어[036220]와 엔젤로보틱스[455900]가 이 비율을 33%로 더욱 늘렸다.
이렇다 보니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와 케이뱅크, DN솔루션즈 등 다른 몸값 조 단위 기업들도 속속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공모 규모와 시가총액이 최근 상장한 기업들에 비해 큰 HD현대마린솔루션까지 수요예측에 흥행할 경우 IPO 시장 과열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덩치가 작은 공모주는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아도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크지 않아 높은 공모가에 베팅하는 부담이 작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 같은 대어까지 높은 성과를 보여준다면 '묻지마' 투자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큰 덩치와 높은 구주매출 비중(50%),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등 다른 투자처의 부상 등으로 인해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을 제기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공모가 상단을 초과해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다"면서도 "덩치가 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초기 급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아 투자자들이 실수요로만 주문을 넣는 등 몸을 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AI와 연계해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 등으로 자금이 많이 유입되는 것도 공모주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준 주가를 산출할 때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 거래배수가 31.5배로 비교적 높아 고평가 논란이 있는 점도 관건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25~26일 이틀간 청약을 거쳐 다음 달 중 코스피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상장 대표주관은 KB증권과 UBS, JP모건이 맡았으며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대형 공모를 추진하는 만큼 이들 증권사 입장에서는 올해 리그테이블 IPO 주관 부문에서 상당한 실적을 쌓을 기회다.
[출처: HD현대마린솔루션]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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