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일본 정부가 지난 10년간 진행한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닛케이지수 4만선 돌파로 결실을 보자, 한국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B증권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6대 투자은행(IB) 제프리스(Jefferies)가 밸류업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다음 유망한 투자처로 검토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프리스는 김신 KB증권 글로벌세일즈총괄담당 전무와 함께 54페이지짜리 '한국의 밸류업 개혁에 대한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한국 자본시장 활성화 패키지를 크게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CVP), 금융투자소득세·배당소득세 등 세제개편, 주주에 대한 이사회의 신인의무를 담은 상법개혁,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선 등 네 가지로 구분했다.
CVP, 상법개혁, 자본시장법 개선 등에 대해서는 "가파른 인구절벽과 수출산업 퇴색에 따라 남아있는 단 하나의 성장 경로는 금융시장 활성화"라며 "4월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경제성장률 하락 방어는 여야를 움직이는 장기 시급 과제"라고 바라봤다.
다만 세법 개정은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배당을 초부유층의 소득으로 인식하던 한국 국민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배당에 대한 세법 개정이 필수적"이라며 배당소득세 등 국회 승인이 필요한 제도의 변경이 이루어지려면 "4월 선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CVP 수혜주로는 정부소유기업, 지주회사 및 우선주 등 배당주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은행은 배당소득세에 의해 구조적으로 방해 받는 오너 일가가 아니기 때문에 4월 선거 결과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삼성 등 일부 재벌기업들은 이미 자사주 소각 추세를 반영했는데 이는 4월 선거에서 우파가 승리할 경우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CVP는 더 공격적인 조치를 기대했던 국내 개인·기관투자자 모두로부터 회의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앞서 일본에서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이 증시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증명해주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CVP 구체안이 나온 지난 2월 26일부터 전 영업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 개인투자자는 6조2천억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5조2천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신흥국 투자를 담당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미국·중국 간 갈등으로 인해 중국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중국을 향하던 신흥국 자금이 갈 길을 잃은 상황이다.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신흥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진국 시장에서 일본이 보여준 기업 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국 주식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제프리스에서 한국 밸류업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국 투자 담당자들도 윗선에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근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제프리스에서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고,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은 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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