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로 사실상 디플레이션(물가하락) 탈출을 자축하고 있지만, 동아시아의 또 다른 경제 강국인 중국에서는 이 위기가 시작이라는 진단이 제기된다.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으로 약 30년을 잃어버렸는데, 중국이 얼마나 오랫동안 수렁에서 헤맬지 이목이 쏠린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의 경제 특수성을 거론하며 '중국의 암울한 전망(China's bleak outlook)'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미국을 적대시하는 외교 관계와 위안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를 과제로 꼽았다.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에 닥친 현재 경제 위기를 일본의 1990년대 후반과 유사한 '대차대조표 불황(balance-sheet recession)'이라고 명명했다. 부동산 시장 붕괴와 과잉 부채라는 위기의 시발점이 같아서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일본의 위기 탈출 노하우를 배우려고 하지만, 실제 작동할 수 있을지 매체는 의문을 표했다. 심지어 중국이 일본의 방식을 재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재정부양책을 꺼린다는 점을 첫 번째 부정적인 요인으로 분류했다. 일본은 제대로 된 재정부양책을 만들기까지 수년이 걸렸는데, 중국은 결국 이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대신 시 주석은 제조업을 활성화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수출하는 방법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반도체, 휴대전화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국이 극복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재차 부각된다. 중국의 수출 지향적인 경제 구조가 무역 갈등의 원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중국은 반미의 대표적 국가이니, 중국의 상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매체는 "미국 브랜드는 중국에서 타격을 받고 있고, 금융사와 컨설팅 회사들은 중국을 떠나고 있다"며 "이처럼 불리한 상황에서 전 세계가 중국이 판매하는 상품을 얼마나 구매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수출 활로를 찾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국 통화 약세다. 가격 경쟁력이 대폭 올라가는 이점이 있다. 다만, 중국이 이를 시도한다면, 각종 규제와 관세 등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는 점차 강해지는 추세다.
매체는 "중국의 대차대조표 불황이 일본과 가장 다른 점은 감정적인 부분"이라며 "일본의 경제 회복기에는 자유무역이 좋다는 사고방식이 작동했고 지금은 반대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이 계속 성장하느냐 아니면 부채의 덫에 갇히느냐의 차이를 의미한다"며 "중국의 기술을 사들일 친구가 없다면, 기술이 중국을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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