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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링룸 탐방] 이민규 신한銀 팀장 "목표수익 30%는 퀀트로…AI 기반"

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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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과거 진부한 퀀트 운용의 알고리즘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경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전 금융권 안팎에서는 강한 디지털 전환(DT) 바람이 불었다. 각 금융그룹 차원의 혁신이 전사적으로 추진되던 그때, 신한은행 증권운용부는 IT를 접목한 퀀트 기반 운용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퀀트 매매가 이뤄지고 있고 1분기 기준 수익도 났다.

이민규 신한은행 증권운용부 원화트레이딩채권&디지털운용팀장은 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퀀트 매매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 팀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미 올해 1분기 기준 팀 목표 수익의 10%를 퀀트 투자가 차지했다"며 "올해 연간으로는 이 비중을 30%까지로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민규 신한은행 증권운용부 팀장

이 팀장은 지난 2004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이후 2007년에 본사 채권운용부서에서 채권운용을 시작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로도 업무한 경력도 있다.

이후 ELS원금북에서 원화 크레딧 채권을 위주로 운용해왔고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 이후 하나은행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 신한은행에 몸담고 있다.

원화채권에서 해외채권, 지수선물, ETF 등으로 운용자산을 넓혀가고 있고 작년부터 퀀트 운용도 도맡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퀀트 전담 인력으로 카이스트 물리학 박사 출신 팀원 또한 합류해 이 팀장과 함께 퀀트 모델을 개발 및 고도화하고 있다.

퀀트의 대상 자산은 채권뿐 아니라 주식, 외환, 원자재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 팀장은 "퀀트 매매는 채권, 달러, 금, 유가 등 여러 자산을 조합해서 투자 전략을 마련한다"며 "예를 들어 최근 상승하고 있는 유가에 대해서는 추세 추정 전략, 박스권인 채권에 대해서는 '올웨더(all-weather)' 전략을 넣는 등의 방식이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전략이라고 해도 설정한 기준에 따라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때 받는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계속 업데이트해야 한다"며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재료로 가격이 움직일 경우에 대한 대비책 등도 고민해놔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퀀트 운용은 한두명의 적은 인력을 가지고 수십가지의 다양한 전략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며 "운용의 생산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부연했다.

향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사하는 퀀트 모델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 팀장은 "앞으로 AI를 활용해 모델이 저희 팀의 전략을 학습하거나 시장의 분위기,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의 발언 뉘앙스 등을 자동적으로 반영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은 빠르면 5월로 내다봤다. 다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조적인 인하추세로의 전환 여부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미국의 6월 인하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면 한은은 5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내 경기, 부동산PF 우려, 이자 부담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경우 1~2회 인하한 후 상당기간 지켜보는 양상이 유력하다고 본다"며 "작년 11월과 같은 기간과 폭이 다소 긴 추세적인 강세 흐름이 나오긴 어렵고 짧은 시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상당히 피곤한 시장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장세에서 최선의 전략은 크레딧 채권을 위주로 한 캐리포지션 확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크레딧 중에서는 부동산PF와 연관된 것을 제외하고 은행채, 공사채, 회사채 등 모두 다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량 크레딧물도 하우스의 조달여건에 따라 역캐리가 발생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나 막상 인하가 단행되면 해당 채권들은 순캐리 자산이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돌덩어리이지만 금덩어리로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채권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는 미 대선을 꼽았다.

이 팀장은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탈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어 기조적인 저물가 시대로의 기대는 어렵다고 본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끈적한 물가 상황에서도 중앙은행들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여 금리가 크게 상승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여러 불확실성에 휩싸인 현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후배들에게는 시장을 그저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시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며 "고정관념을 최대한 가지지 않고, 고집부리지 말고 일단 따라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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