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외환당국이 환율 변동성을 언급하며 환시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변동성보다 환율 레벨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분석했다.
일본의 환시 개입은 재무성이 판단을 내리고 일본은행이 대리인으로 실행한다. 그간 재무성은 달러-엔 환율 변동성에 근거해 개입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52엔이 엔화 매수 개입 수준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수준이 문제가 아니라 움직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어라인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재무성이 변동성을 판단 기준으로 강조하는 배경에는 국제 환율개입 규칙이 있다. 환율 급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인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인정되지만 환율 수준 자체를 움직이는 개입에는 비판이 거세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환율 변동률만을 판단 재료로 한다면 외환당국의 개입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변동률 지표인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 실개입이 단행됐던 2022년 9~10월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달러-엔의 일일 변동폭만 봐도 2022년 9월 1일부터 개입 전날인 21일까지 평균 1.5엔이었으나 최근 1개월간은 0.99엔에 그쳤다.
그럼에도 당국의 구두개입 강도가 강해지면서 시장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에도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데 대해 강한 위화감을 가지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7일에는 재무성과 일본은행, 금융청이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회동했다. 달러-엔 환율이 151.966엔까지 오르며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회동 소식이 전해졌다.
UBS SuMi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는 "정부는 152엔을 개입 라인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실개입이 이뤄진다고 해도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일본 외환당국은 2022년 10월21일 5조6천202억엔 규모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관련 데이터가 공표되기 시작한 1991년 4월 이후 엔화 매수 개입 기준으로는 최대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은 1년여만에 다시 151엔 후반까지 올랐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 등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른다는 점에서 달러-엔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152엔대에서 엔화 매수 개입이 실시되면 환율은 150엔을 일시적으로 밑돌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반면 152엔을 웃돈 직후에도 환시 개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국의 방어선이 152엔보다 높은 수준에 있다는 추측이 이어져 엔화 매도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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