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김정현 손지현 기자 = 저축은행 부실 위험이 부상하면서 서울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의 위험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약한 고리 중 하나인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가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당국도 점검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난해 새마을금고 예금 인출 조짐 등과 같은 불안은 아직 없지만, 금융기관의 충당금 확대로 인해 채권에 대한 전반적 매수 여력도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79개 저축은행은 약 5천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수의 저축은행이 파산했던 2010년대 초반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첫 적자다.
저축은행 수익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의 증가와 함께 부동산PF 대손충당금 등 대손비용이 약 1조3천억 원 급증한 탓으로 분석됐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6.55%로 전년의 3.41%에서 급등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4.1%에서 7.7%로 치솟았다.
특히 연체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도 14개 사에 달하는 등 개별 은행으로 보면 상황이 심각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PF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30%를 넘기는 저축은행도 있었다.
저축은행의 부실이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은 또 지난해 뱅크런 조짐까지 보였던 새마을금고에 대해서도 오는 8일부터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도 지난해 말 5.07%까지 올랐던 데서 올해 2월 말에는 7%대까지 더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연체율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외국계은행의 트레이딩 헤드는 "감독 당국이 금융사들에 대해 대손충당금의 적극적 적립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나면 증권사 등의 채권 운용북이 전체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증권사들이 실적이 부진할 때는 충당금 확대가 운용북 여유자금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현재는 리테일 수수료 등으로 인해 증권사 실적이 나쁘지 않다"면서 "충당금 확대도 부담이 덜하고 이에 따라 운용북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다른 국내 증권사의 딜러는 "4월 위기설이 뱅크런 정도까지 연결되는 조짐이 보여야 채권시장에 영향력이 있는데 여전히 그 같은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당장 채권시장으로의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한 당국의 현장점검을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연결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으나 최근 물가 추이를 감안하면 무리"라면서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운용북 여유가 줄어든다면 위험가중치가 낮은 국채 등 초우량채권으로 수요가 몰리도록 할 여지는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체율은 좀 높아 보이나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다시 나아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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