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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한국 사모시장 '디스카운트'…투자 가치 있다"

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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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바이아웃 시장은 한국과 일본이 주도"

"중국, '성장통' 겪고 있지만 중장기 관점서 본다"

"한중일 집중…올해 투자금 회수 노력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한국 기업들은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붙어 아직 저평가돼 있다"며 "이는 사모시장까지 확산해 있어, 한국은 아시아에서 투자 가치를 보유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출처: MBK파트너스]

◇ "아시아 시장 한국·일본 주도…중국은 '성장통'"

1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글로벌 유사 기업들과 비교할 때 우리는 한국 기업 투자를 평균 25% 할인된 가격으로 진행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국의 독특한 재벌 위주 산업구조가 사모주식(PE) 시장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재벌 기업들이 비핵심자산 매각과 유동성 수요 등으로 꾸준히 거래를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김병주 회장은 "우리는 재벌의 기업 분할 부문에서 선도적 리더였다"면서 8개의 재벌 그룹과 연관된 9개의 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우리는 설립자의 승계 사안으로 규모가 크지만, 재벌이 아닌 기업의 매각이 증가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기회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지난해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건을 언급했다.

그는 "딜 소싱의 다양화는 사모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는 환영할 만한 징후"라고 덧붙였다.

김병주 회장은 현재 아시아 바이아웃 시장이 한국과 더불어 일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 "전 세계 3위 규모의 경제와 700개 넘는 미드캡 기업들, 다양하고 깊은 경영진 인력 풀, 투명한 규제 체계 및 신뢰할 만한 금융 공시 기준이 존재한다"며 "무엇보다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인수금융을 확보할 수 있는 대출자의 천국"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 증시를 부양한 기업 지배구조 헌장과 주주 행동주의의 발현도 이유로 꼽았다.

김병주 회장은 "일본 기업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바가 지난해 주주와 사외이사들의 압박으로 매각에까지 놓이게 됐다면, 일본의 그 어느 기업도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압박받고 매각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며 최근 7년 사이 일본에서 행동주의 주주제안이 8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펀드를 활용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한국앤컴퍼니 적대적 M&A에 나선 바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아직 변동성이 남아 있지만 너무나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주 회장은 최근 중국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두고 "중국이 주도했던 시기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 경제는 거의 10억명의 소비자층을 갖고 있을 정도로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공산주의 정치 제도와 일부 자유시장 요소를 통제 경제와 결합한 것 같이 중국은 전례 없는 일들을 시도해온 국가이고, 이러한 결합은 지난 20여년 이상 극적으로 성공해왔다"며 "(중국은) 한 세대에 걸쳐 이뤄지는 정치·경제학적 발전 과정에서 '성장통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시기지만, 중국도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출처: MBK파트너스]

◇ "헬스케어·테크 결합 기업 주목…올해 회수 노력"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공동 투자를 포함해 36억달러(약 4조7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2021~2022년과 비슷한 역대급 규모였다.

김병주 회장은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 넥스플렉스, SK온 등 작년 국내 PE 투자를 나열하며 "2023년 한국에서의 대규모 딜은 MBK파트너스가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일본에서도 여러 건의 투자를 진행했으나 중국에서는 작년에 이어 바이아웃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김병주 회장은 헬스케어와 테크가 결합한 B2C 기업, 운영 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MBK파트너스의 주요 펀드들이 공모시장과 비교해 높은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3호 바이아웃 펀드는 내부수익률(IRR) 17.2%와 투자금 대비 2.3배의 수익을 올렸으며, 4호 펀드는 IRR 18.8%, 투자금 대비 2배 성장했다. 5호 펀드는 IRR 36.3%로 투자금 대비 1.6배 커졌다.

스페션 시튜에이션스 1호 펀드의 IRR은 37.1%, 2호 펀드는 25%를 기록했다.

MBK파트너스 주요 펀드 성과

[출처: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MBK파트너스는 현재까지 187억달러(약 25조원)에 이르는 금액을 출자자에게 돌려줬다"며 "이는 아시아 운용사(GP) 중 최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납입금 대비 분배율(DPI)로 볼 때 PE 업계 최상위 25% 운용사의 기준치를 넘어서는 우수한 성과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MBK파트너스의 펀드에 아직 159억달러(약 20조원)의 미실현가치가 남아 있다며 "이 중 상당 부분을 올해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주 회장은 MBK파트너스가 어떤 부분에서 뛰어난지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 유형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체자산 운용사'가 되려는 글로벌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MBK파트너스는 한중일 3개 시장에 집중할 것이며, 인도 시장의 매력에 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와 같이 한중일 3국에서의 기업 경영권 인수와 특수 상황 투자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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