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정효준 연구원 = 이번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전보다 빠르게 도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강세장이 찾아왔는데, 가격 급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채굴자들 역시 경쟁적으로 채굴했다는 분석이다.
2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비트코인 국내 평균가는 지난달 29일 오후 기준 1억30만2천93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0.52%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11일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원화 기준 1억 원을 웃돌며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다 다시 1억 원대에 안착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크게 가격이 오르는 요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오는 4월 도래할 반감기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게다가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얼마 남지 않아 공급이 이전보다 줄게 된다. 이번달 20일로 예정된 반감기가 오면 채굴자들은 보상으로 받을 비트코인이 기존 6.25개에서 3.125개로 줄어든다.
이전 반감기 사례들을 살펴보면 반감기 이후 대부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첫 번째 반감기(2012년 11월 27일)에서 12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2013년 말 1천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두 번째 반감기(2016년 7월 9일) 당시에는 650달러에서 거래됐다 2017년 12월에는 2만달러까지 상승했다. 세 번째 반감기(2020년 5월 11일) 무렵 8천달러였던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약 6만9천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번 반감기는 달랐다. 반감기 이후 전 고점을 달성하기까지 약 1년에서 1년 반 정도 소요된 반면, 이번에는 반감기 이전에 전 고점을 돌파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효과로 풀이된다.
백훈종 샌드뱅크 공동창업자는 "올해 초 승인돼 거래되기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큰 단위의 자금 유입을 가져온 것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이번 반감기 사이클은 이전 대비 더욱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큰 상관성을 가진 상태로 움직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반감기는 과거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코인 채굴을 위한 채굴자들의 평균 연산속도인 해시레이트가 1년 동안 우상향했다. 해시레이트 상승은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경쟁적으로 채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크립토퀀트
박별 크립토퀀트 연구원은 "반감기 이후 채굴자들의 채굴 보상은 줄어들겠지만, 네트워크 활동 증가로 인해 새로운 수익원이 생겨났다"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생겨나면서 활동량이 증가했고 채굴자들은 이미 지난 불장에 준하는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반감기로 채굴량이 감소하겠으나,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하기보단 전략적으로 매매 포지션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채굴기업인 마라톤의 경우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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