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증권사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한국증권금융이 수익 다변화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한국증권금융은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특성상 수익성은 낮지만, 조달금리에 일정 마진을 더하는 형태의 자산 운용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천6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억원(9%) 증가했다.
2020년 3천701억원을 기록한 뒤 한국증권금융의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증권금융은 수익 기반 다변화를 진행 중이다.
유가증권 담보 대출과 증권 유통 금융 융자 등 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사채관리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대출업무와 단기 운용, 예수 업무 등을 수행하는 증권금융 부문의 영업이익은 4천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1%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도 2천826억원으로 전년보다 361억원(14.6%) 늘었다.
증시 회복에 따른 투자금융상품과 현금 및 예치금이 늘면서 한국증권금융 자산규모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증권금융의 총자산 규모는 86조7천255억원으로 전년(78조9천76억원)보다 7조8천179억원(10%) 늘어났다.
한국증권금융은 자본시장법에 의해 설립된 증권 금융 전담 기관으로서, 독점적 사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긴 투자자예탁금을 예치 받고 있으며, 예탁금을 고유재산과 분리하고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투자자의 재산을 보호한다.
평시에는 증권사와 증권 투자자에게 자금과 증권을 공급해 증권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장 위기 시 증권사 등에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에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보다 더 큰 규모의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했다.
지난 2022년 강원도의 채무 불이행 선언 사태 때에도 정부의 10·23 시장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3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조달구조 다변화와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증권금융 역할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증권금융이 독점적 영업 기반을 통해 수익성이 매우 안정적이며,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제신용 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최근 한국증권금융의 'Aa2' 신용등급을 재확인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증권금융이 담보부 여신 및 신용도가 우수한 투자적격등급 자산으로 구성된 증권 포트폴리오의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한국증권금융이 유사시 증권사들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정책적 역할을 고려할 때 리스크가 낮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도 한국증권금융이 증권금융 및 투자자예탁금관리는 증권시장의 안정성 유지와 투자자재산 보호라는 높은 수준의 공공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설립목적 및 주주구성, 투자자예탁금관리를 비롯한 수행 업무 전반에 걸친 공적인 기능을 감안할 때, 독자적 증권금융기관으로서의 입지와 영업 기반은 공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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