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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0% 쌓았다"…증권사 대체투자 추가충당금 '제로' 자신감

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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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경은 기자 = 올해도 부동산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권사들은 추가 충당금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4천300억원 규모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반영했다. 1년 전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부동산 PF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면서 전체 순익을 깎아 먹었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신용손실충당금환입액이 5억원 들어왔지만, 지난해에는 1천500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나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으로 1년 전보다 3배 넘게 늘어난 1천100억원을 인식했다.

하나증권의 지난해 충당금전입액 역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천45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B증권은 전년 동기보다 2배 넘게 늘어난 2천260억원 규모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전망보다 많은 1천800억원가량의 충당금 및 투자자산 손실을 인식했다. 이에 예상치를 밑도는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충당금 규모를 대폭 늘린 건 올해까지도 부동산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고 예상해 보수적으로 쌓았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추가 충당금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증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충당금뿐만 아니라 평가손실도 크게 반영했다"며 "해외 대체투자 관련 부분은 작년 결산하면서 부실화 가능성 있는 자산들은 전수조사에 가깝게 살펴봐서 보수적으로 쌓아놓은 측면이 있어 추가적인 충당금이나 평가손익이 나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PF는 여전히 불안하다"며 "시간을 끌수록 정상 자산들도 부실화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발생한 해외 부동산 건을 거의 손상 처리하면서 추가 충당금이 발생할 여지를 원천 봉쇄하기도 했다.

다른 증권사 CFO는 "런던, 아일랜드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을 거의 다 손상 인식했고, 나머지는 건마다 100억~200억원 규모로 크지 않아 손상이 생기더라도 타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추가충당금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900억원 규모의 PF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와 함께 투자목적자산에 대한 손실 평가도 반영했는데 증권가에서는 이 규모를 3천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실물자산 및 국내외 기업에 대한 익스포져를 10조9천억원 수준으로 본다. 이 중 해외부동산과 해외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3조3천억원 규모로 분석됐다. 자기자본 대비 고위험자산 비중이 10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충당금과 대체투자 손실 반영에 있어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말 공정가치 평가에서 추산된 금액 범위 중 가장 낮게 평가된 가치를 기준으로 충당금과 손실을 반영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분기 대규모 충당금 및 손상인식으로 인해 잠재적인 리스크는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전경,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hrsong@yna.co.kr

gepark@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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