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산·지역 다양화하는 글로벌 흐름과 차별화
기존 전략으로도 고수익…"동북아가 목적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한중일 3국 사모주식(PE)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대체투자 업계에서 투자 지역의 세계화와 자산군의 다양화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MBK파트너스가 그간의 투자로 상당한 성과를 내온 만큼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출처: MBK파트너스]
2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최근 투자자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우리는 여러 유형의 자산을 모으는 운용사가 아니다"라며 "'대체자산 운용사'가 되려는 글로벌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19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부분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우리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안다"며 "운용자산(AUM) 규모만을 확대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고, 전 세계 모든 시장의 자산 분야에 참여할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그간 주력해온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및 특수상황(스페셜 시츄에이션)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투자 지역에 있어서도 기존에 투자해왔던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고충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 남을 것이며, 인도 시장의 매력에 끌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북아시아야말로 진정한 목적지(true north)"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의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글로벌 대체투자 업계의 흐름과는 다소 달라 관심을 끈다.
1조달러(약 1천34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PEF 운용사 블랙스톤은 이미 사모주식(PE)보다 부동산이나 크레디트 자산의 규모가 더 크다.
지난해 말 기준 블랙스톤의 PE 자산은 3천40억달러였지만 부동산과 크레디트는 각각 3천369억달러, 3천189억달러였다.
투자 지역도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아우른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 등 다른 대형 운용사 역시 세계 각지에 사무실을 두고 투자한다.
국내에서도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벤처캐피탈(VC)과 그로쓰에쿼티(성장자본), 인프라, 재간접펀드 등 자산 유형 다각화와 더불어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사업보고서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대체자산 투자의 전 분야를 망라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추지 않는 이유는 지금까지 해온 동북아 3국 바이아웃 투자 전략이 높은 성과를 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 4호 바이아웃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각각 17.2%, 18.8%다. 2020년 결성된 5호 펀드는 IRR이 36.3%에 달한다.
하방이 보장된 특수 상황에 투자하는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펀드도 1, 2호 펀드의 IRR이 각각 37.1%, 25%였다.
통상적으로 8%를 넘는 IRR을 기록해야 운용사에게 성과보수가 주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익률이다.
지난해 가을 시작된 6호 바이아웃 펀드 조성에도 기존에 출자했던 기관투자자(LP) 25곳 이상이 대거 재출자를 약속하며 현재 35억달러(약 4조7천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친 상태다.
LP들 역시 MBK파트너스의 현재 전략에 신뢰를 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LP들은 납입금 대비 분배율(DPI)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MBK파트너스는 이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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