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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배지 단 '신한맨'…임종룡式 인적 쇄신

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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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캐피탈 감사에 신한은행 출신 선임 '파격'

외부 인재 적극 영입…전문성·조직 활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원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도 외부 출신 인사들을 계열사 곳곳에 적극 영입하며 인적 쇄신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최근 내부감사 총괄임원에 안효열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안 전 부행장은 고대 경영학과를 나와 199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반포지점장, 영업추진부장, 개인고객부장, 퇴직연금사업그룹 부사장보, WM그룹장 등을 지내고 2022년 말 퇴임했다.

경쟁 금융그룹 임원 출신을 회사 경영 전반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감사 자리에 영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과거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감사원 등 관 출신 인사들이 내려오던 자리여서 우리금융은 물론 신한은행 내부에서도 깜짝 인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임종룡 회장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신한금융 측에 괜찮은 인물을 추천해달라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수혈'을 통해 조직 전문성과 긴장감을 제고하려는 차원으로, 과거 퇴직 임원들을 예우하는 낡은 관행을 버리고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내기 위한 취지로도 읽힌다.

임 회장은 작년 취임 이후 외부 출신들을 요직에 앉히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임 회장이 외부 출신으로 우리금융 회장에 오른 데다 한일-상업간 파벌 싸움이 우리금융의 고질적 문제였던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출신을 활용했던 셈이다.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우리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것이 대표 사례다.

자본시장 전문가인 남 대표는 과거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장과 딜링룸을 거쳐 고유자산운용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부터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전까지 수년간 대체투자본부도 이끌었다.

올들어서도 임 회장은 남 대표를 우리종합금융 CEO로 발탁하며 우리금융 내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이라는 특명을 내린 상태다.

공석이 된 우리자산운용 CEO 또한 외부 전문가로 채워졌다. 임 회장은 대체투자 전문가인 최승재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했다.

임기 2년차에 접어들어 임 회장이 경쟁사 임원들을 영입하는 케이스는 더 늘었다.

우리카드는 올해 2월 디지털 전문가인 유태현 신한카드 전무와 박위익 SGI서울보증 전무 등 2명을 외부에서 수혈하기도 했다.

이번 우리금융캐피탈 상임감사 인사는 과거 아주캐피탈 시절 신한은행과의 인연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2020년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아주캐피탈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아주캐피탈의 2대주주인 신한은행도 동반매도권(태그얼롱) 행사해 지분을 넘겼다.

당시 신한은행은 아주캐피탈에 부사장·사외이사 자리 등에 퇴직 임원들을 보내왔던 전례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신한뿐 아니라 경쟁사에 능력있는 임원들을 적극 영입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조직의 긴장감을 불어넣어 성과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지만 내부에서는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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